이미지 확대보기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3단계 상법 개정 완수는 K-할인의 종막 선고"라고 평가했다.
수십 년에 걸쳐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요인으로 꼽혀온 '지배구조 불투명성'과 '지배주주 중심 의사결정' 체제를 뿌리부터 개편하는 세 번째 수순이 이번 입법이라는 설명이다.
두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물론, 백기사 동원과 인적분할 시 신주 배정 차단 등 조치가 함께 맞물리면서 자사주를 대주주 지배력 수호에 우회 활용하는 통로가 봉쇄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수급 원리에 따른 가격 상승과 함께, 동일한 기업가치·배당 총액 아래서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번 개정으로 '자사주 매입'이 곧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직결돼 주식 본유가치를 끌어올리는 세계 기준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시장의 관심은 각 기업이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얼마나 실질적 변화를 보이는가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지주 등 업종 단위의 '하향식' 대응보다는 기업별로 발표되는 계획과 방침의 현실화 여부를 '상향식'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본질적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버넌스 개선 입법은 자사주 의무소각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급성을 강조한 과제로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상장 규제 관련 법안이 선결 과제로 거론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 통과와 추가 거버넌스 개선 흐름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강화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상법 개정이 특정 업종 및 종목 주가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려는 증권가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상향하면서 아이온2·리니지클래식의 양호한 성과와 함께 보유 자사주 9.9%의 소각도 상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도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이날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3차 상법 개정을 핵심 변수로 언급했다.
그는 "이는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79.4%)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총주주로 규정한 1차 개정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가결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가치 제고 요구가 실질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중심 의사결정이 국내 지주사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자사주 의무 소각으로 할인 요인 하나가 제거됐다"며 1년 6개월의 소각 유예 기간이 부여된 점을 들어 "단기 차익 실현 압력보다는 중장기적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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