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로지텍은 사무용 주변기기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마우스와 키보드, 웹캠 등 업무 환경에 필요한 제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으며, 고가의 MX 시리즈부터 비교적 부담 없는 M 시리즈까지 가격대와 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했다.
특히 로지텍의 사무용 마우스는 단순한 포인팅 기기를 넘어 여러 대의 PC를 오가는 멀티 디바이스 기능, 저소음 클릭, 맞춤형 버튼 설정, 빠른 스크롤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시그니처 플러스 M750(Signature Plus M750)’은 로지텍의 제품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M750은 최고급 MX 시리즈와 보급형 M 시리즈 사이에 위치한다. 가격은 5만~6만원대지만 멀티 디바이스 연결, 저소음 클릭, 스마트 휠, 버튼 커스터마이징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제공하는 핵심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프리미엄 제품의 모든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사무용 마우스보다 높은 생산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중상급 가성비 모델’에 가깝다.
◆ M650의 편안함에 멀티 디바이스를 더하다
M750의 외형은 기존 시그니처 시리즈인 M550·M650과 유사하다. 상단에는 부드러운 촉감의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고, 양쪽 측면에는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줄이는 고무 재질의 그립이 적용됐다. 손목을 강하게 꺾는 인체공학 마우스는 아니지만,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높이와 굴곡 덕분에 장시간 업무에서도 무난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제품은 일반형 M750과 대형 손에 적합한 M750 L로 나뉜다. 일반형은 비교적 작은 손이나 중간 크기의 손에 적합하고, M750 L은 길이와 폭이 넓어 손바닥 전체를 마우스에 올려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더 잘 맞는다. M650과 비교하면 디자인이나 기본적인 그립감은 비슷하지만 기능에서는 차이가 크다.
M650이 일반적인 단일 기기 사용자를 위한 저소음 사무용 마우스라면 M750은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를 겨냥했다.
가장 큰 차이는 최대 3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기능이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마우스를 다시 연결하거나 USB 수신기를 옮길 필요 없이 하나의 마우스로 기기를 오갈 수 있다. 블루투스뿐 아니라 로지 볼트(Logi Bolt) USB 수신기도 지원해 블루투스가 없거나 회사 보안 정책상 블루투스 사용이 제한된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M750은 하나의 로지 볼트 수신기에 여러 로지텍 기기를 연결할 수도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다른 USB 포트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노트북의 제한적인 포트 환경에서 장점이다. M650과 비교하면 단순히 기능 하나를 추가한 제품이라기보다, 단일 기기 중심의 사무용 마우스를 멀티 디바이스 생산성 도구로 확장한 모델에 가깝다.
◆ 프리미엄 MX의 핵심 기능을 절반 가격에
M75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과 기능의 균형이다. 로지텍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사무용 마우스인 MX Master 3S는 정교한 인체공학 설계와 마그스피드(MagSpeed) 휠,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등을 갖췄다.
MX Anywhere 3S는 휴대성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센서와 마그스피드 휠을 제공한다. 반면 M750은 고급 기능 일부를 덜어낸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MX Master 3S와 비교하면 좌우 스크롤 휠과 마그스피드 휠, 충전식 배터리 등은 빠졌다. 하지만 저소음 클릭과 멀티 디바이스 연결, 빠른 스크롤, 프로그램별 버튼 설정, 로지 플로우(Logi Flow) 등 실제 사무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상당 부분 유지했다.
실제 체험에서도 M750의 가치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기능이 적다’는 데 있기보다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하는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는 점에서 확인됐다. 프리미엄 마우스를 구매해도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고성능 센서나 정교한 휠, 추가 버튼이 있어도 문서 작성과 웹 검색, 업무용 프로그램 사용이 대부분이라면 일부 기능은 활용되지 않은 채 남을 수 있다.
M750은 이런 이용자를 겨냥한다. 최고급 제품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실제 업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은 대부분 지원한다.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프리미엄 기능을 거의 다 누리면서도 가격 부담은 낮춘 마우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조용한 클릭, 빠른 스크롤…M750의 핵심 경쟁력
M750의 좌우 클릭에는 로지텍의 저소음 클릭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 마우스에서 발생하는 ‘딸깍’ 소리가 크게 줄어 사무실이나 공유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다. 실제 사용 시 좌우 클릭은 상당히 조용했고, 반복적으로 클릭해도 주변에 소음이 전달되는 느낌이 적었다. 다만 모든 버튼이 완전히 조용한 것은 아니다.
측면의 앞·뒤 버튼과 상단 추가 버튼은 일반 마우스와 비슷한 수준의 클릭 소리가 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좌우 클릭의 소음을 줄였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정숙성은 높은 편이다.
스크롤 휠에는 ‘스마트 휠(SmartWheel)’이 적용됐다. 천천히 휠을 움직이면 한 줄씩 정확하게 이동하고, 빠르게 튕기면 휠이 자유롭게 회전하면서 긴 문서나 웹페이지를 빠르게 내려간다. 스크롤 속도에 따라 정밀 스크롤과 고속 스크롤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긴 기사나 자료, 대형 엑셀 문서를 자주 확인하는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유용하다.
다만 스마트 휠은 M750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기존 로지텍 마우스에서도 스크롤의 반응과 전환 방식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M750 역시 처음 사용할 때는 원하는 위치에서 멈추는 감각이나 빠른 스크롤 이후 정밀 모드로 돌아오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졌다. 일부 이용자가 스마트 휠의 전환 감각이나 스크롤 반응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M750만의 문제라기보다 로지텍의 스마트 휠과 마그스피드 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특성에 가깝다.
프리미엄 MX 시리즈에서도 자동 전환 감도나 스크롤 반응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한다. 따라서 M750의 스마트 휠을 단순한 저가형 제품의 완성도 문제로 보기보다는 로지텍 특유의 자동 전환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 버튼 하나 더…활용도는 ‘옵션스 플러스’에 달렸다
M750은 좌우 클릭과 휠 클릭, 측면 앞·뒤 버튼 외에 상단에 추가 버튼을 갖췄다. 기본 설정에서는 포인터 속도, 즉 DPI를 변경하는 기능이 적용된다. 다만 로지텍의 ‘옵션스 플러스(Logi Options+)’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기능이나 단축키를 연결할 수 있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버튼 기능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화면 공유나 발표 중에는 커서를 레이저 포인터처럼 활용하거나 특정 영역을 강조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AI 프롬프트 기능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버튼의 활용도는 옵션스 플러스 설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회사 PC처럼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버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마우스 자체에 설정을 저장하는 온보드 메모리가 없기 때문에 다른 PC로 이동하면 설정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즉 M750의 추가 버튼은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하고 설정할 수 있는 이용자에게는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지만, 회사 보안 환경에서는 존재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M750의 핵심 기능은 최대 3대 기기를 연결하는 멀티 페어링이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여러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 M750을 활용했다. 하나의 마우스로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로지 플로우 기능을 사용하면 커서를 화면 끝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다른 PC로 전환할 수 있다.
키보드까지 멀티 디바이스 제품을 사용한다면 업무용 PC와 개인용 PC를 오가는 환경을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다만 물리적인 기기 전환 버튼이 마우스 하단에 배치된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기기를 빠르게 전환하려면 마우스를 들어 바닥을 확인한 뒤 버튼을 눌러야 한다. 멀티 디바이스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불편한 구조다.
물론 로지텍 플로우를 사용하면 마우스를 들어 올리지 않고도 기기를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상태나 연결 환경에 따라 로지텍 플로우가 잠시 멈추거나 전환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자동 전환 기능보다 물리적인 버튼의 즉각성과 안정성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하단 버튼의 위치가 더 크게 아쉬울 수 있다.
기기 전환 버튼을 측면이나 상단에 배치했다면 M750의 멀티 디바이스 활용성이 한 단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튼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하단에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상단이나 측면에 버튼이 있을 경우 작업 중 실수로 연결 기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성과 오작동 방지 사이에서 선택한 설계로 볼 수 있지만,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가 빠르게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이 제공됐다면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이 됐을 것이다.
M750의 경쟁 제품으로는 M650과 M720, MX Anywhere 3S, MX Master 3S 등이 있다. M650은 M750과 디자인과 저소음 클릭, 스마트 휠 등 기본적인 사용 경험이 비슷하다. 하지만 멀티 디바이스 연결과 상단 추가 버튼이 필요하지 않다면 M650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대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가격 차이를 감안해 M750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M720은 최대 3대 기기 연결과 좌우 스크롤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무게가 더 무겁고 클릭 소음이 크며, 구형 유니파잉 수신기를 사용한다. 저소음 환경과 최신 연결 규격을 중시한다면 M750이 유리하다.
MX Anywhere 3S는 휴대성과 고성능 센서, 마그스피드 휠을 갖췄다. 하지만 가격이 M750보다 높고 크기가 작아 손이 큰 이용자에게는 장시간 사용 시 불편할 수 있다. MX Master 3S는 로지텍 사무용 마우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손에 맞춘 인체공학 설계와 마그스피드 휠, 별도의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추가 제스처 버튼 등 기능과 완성도에서는 M750보다 앞선다.
다만 모든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가격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M750은 MX Master 3S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서 작업과 웹 검색, 멀티 PC 업무에서는 프리미엄 모델과의 기능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 3년 만의 국내 정식 출시, ‘빈틈 메우기’ 전략
M750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내에는 약 3년이 지나 정식 출시됐다.
로지텍이 국내 출시가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국내 정식 출시 배경을 특정한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제품군과 유통 전략을 고려하면 M750의 출시 시점은 로지텍이 사무용 마우스 라인업의 빈틈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저소음과 편안한 그립감을 갖춘 M650이 중급 사무용 제품 역할을 맡았고, 멀티 디바이스와 고성능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는 MX 시리즈로 이동해야 했다. M750은 두 제품군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M650보다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면서도 MX 시리즈보다 가격 부담이 낮다. 로지텍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라가기 전 단계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업무용 PC와 개인용 PC를 오가는 환경이 늘어난 점도 M750의 멀티 디바이스 기능과 맞닿아 있다.
국내 정식 출시를 통해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에 의존하던 소비자에게 공식 유통과 사후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 역시 제품의 성격과 맞는다.
M750은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버튼을 설정하는 생산성 중심 제품이다. 단순히 매장에서 그립감만 확인하기보다 제품 기능을 비교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층에 적합하다.
결국 M750의 국내 출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보다 기존 M650과 MX 시리즈 사이의 가격·기능 공백을 메우는 전략에 가깝다.
M750은 로지텍의 최고급 마우스는 아니다. 마그스피드 휠과 전용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고성능 센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일부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스마트 휠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고, 기기 전환 버튼이 하단에 배치된 점도 멀티 디바이스 제품으로서는 아쉽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M750의 가격 대비 구성은 강력하다. 저소음 클릭과 스마트 휠, 최대 3대 멀티 페어링, 로지 볼트, 프로그램 기반 버튼 설정, 로지 플로우 등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5만~6만원대에 제공한다. 프리미엄 마우스를 구매해도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면 M750은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모든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MX Master 3S가 적합하다. 좌우 스크롤이 중요하다면 M720이나 MX 시리즈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대의 기기를 오가며 문서와 웹 작업을 하고, 조용한 클릭과 빠른 스크롤을 원한다면 M750은 현재 로지텍 사무용 마우스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 중 하나다.
스마트 휠과 하단 기기 전환 버튼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가격과 기능을 함께 고려하면 M750은 ‘프리미엄 마우스의 핵심 기능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에 충분히 가까워 보인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특히 로지텍의 사무용 마우스는 단순한 포인팅 기기를 넘어 여러 대의 PC를 오가는 멀티 디바이스 기능, 저소음 클릭, 맞춤형 버튼 설정, 빠른 스크롤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시그니처 플러스 M750(Signature Plus M750)’은 로지텍의 제품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M750은 최고급 MX 시리즈와 보급형 M 시리즈 사이에 위치한다. 가격은 5만~6만원대지만 멀티 디바이스 연결, 저소음 클릭, 스마트 휠, 버튼 커스터마이징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제공하는 핵심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프리미엄 제품의 모든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사무용 마우스보다 높은 생산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중상급 가성비 모델’에 가깝다.
◆ M650의 편안함에 멀티 디바이스를 더하다
M750의 외형은 기존 시그니처 시리즈인 M550·M650과 유사하다. 상단에는 부드러운 촉감의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고, 양쪽 측면에는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줄이는 고무 재질의 그립이 적용됐다. 손목을 강하게 꺾는 인체공학 마우스는 아니지만,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높이와 굴곡 덕분에 장시간 업무에서도 무난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제품은 일반형 M750과 대형 손에 적합한 M750 L로 나뉜다. 일반형은 비교적 작은 손이나 중간 크기의 손에 적합하고, M750 L은 길이와 폭이 넓어 손바닥 전체를 마우스에 올려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더 잘 맞는다. M650과 비교하면 디자인이나 기본적인 그립감은 비슷하지만 기능에서는 차이가 크다.
M650이 일반적인 단일 기기 사용자를 위한 저소음 사무용 마우스라면 M750은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를 겨냥했다.
가장 큰 차이는 최대 3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기능이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마우스를 다시 연결하거나 USB 수신기를 옮길 필요 없이 하나의 마우스로 기기를 오갈 수 있다. 블루투스뿐 아니라 로지 볼트(Logi Bolt) USB 수신기도 지원해 블루투스가 없거나 회사 보안 정책상 블루투스 사용이 제한된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M750은 하나의 로지 볼트 수신기에 여러 로지텍 기기를 연결할 수도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다른 USB 포트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노트북의 제한적인 포트 환경에서 장점이다. M650과 비교하면 단순히 기능 하나를 추가한 제품이라기보다, 단일 기기 중심의 사무용 마우스를 멀티 디바이스 생산성 도구로 확장한 모델에 가깝다.
◆ 프리미엄 MX의 핵심 기능을 절반 가격에
M75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과 기능의 균형이다. 로지텍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사무용 마우스인 MX Master 3S는 정교한 인체공학 설계와 마그스피드(MagSpeed) 휠,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등을 갖췄다.
MX Anywhere 3S는 휴대성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센서와 마그스피드 휠을 제공한다. 반면 M750은 고급 기능 일부를 덜어낸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MX Master 3S와 비교하면 좌우 스크롤 휠과 마그스피드 휠, 충전식 배터리 등은 빠졌다. 하지만 저소음 클릭과 멀티 디바이스 연결, 빠른 스크롤, 프로그램별 버튼 설정, 로지 플로우(Logi Flow) 등 실제 사무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상당 부분 유지했다.
실제 체험에서도 M750의 가치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기능이 적다’는 데 있기보다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하는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는 점에서 확인됐다. 프리미엄 마우스를 구매해도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고성능 센서나 정교한 휠, 추가 버튼이 있어도 문서 작성과 웹 검색, 업무용 프로그램 사용이 대부분이라면 일부 기능은 활용되지 않은 채 남을 수 있다.
M750은 이런 이용자를 겨냥한다. 최고급 제품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실제 업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은 대부분 지원한다.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프리미엄 기능을 거의 다 누리면서도 가격 부담은 낮춘 마우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조용한 클릭, 빠른 스크롤…M750의 핵심 경쟁력
M750의 좌우 클릭에는 로지텍의 저소음 클릭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 마우스에서 발생하는 ‘딸깍’ 소리가 크게 줄어 사무실이나 공유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다. 실제 사용 시 좌우 클릭은 상당히 조용했고, 반복적으로 클릭해도 주변에 소음이 전달되는 느낌이 적었다. 다만 모든 버튼이 완전히 조용한 것은 아니다.
측면의 앞·뒤 버튼과 상단 추가 버튼은 일반 마우스와 비슷한 수준의 클릭 소리가 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좌우 클릭의 소음을 줄였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정숙성은 높은 편이다.
스크롤 휠에는 ‘스마트 휠(SmartWheel)’이 적용됐다. 천천히 휠을 움직이면 한 줄씩 정확하게 이동하고, 빠르게 튕기면 휠이 자유롭게 회전하면서 긴 문서나 웹페이지를 빠르게 내려간다. 스크롤 속도에 따라 정밀 스크롤과 고속 스크롤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긴 기사나 자료, 대형 엑셀 문서를 자주 확인하는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유용하다.
다만 스마트 휠은 M750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기존 로지텍 마우스에서도 스크롤의 반응과 전환 방식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M750 역시 처음 사용할 때는 원하는 위치에서 멈추는 감각이나 빠른 스크롤 이후 정밀 모드로 돌아오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졌다. 일부 이용자가 스마트 휠의 전환 감각이나 스크롤 반응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M750만의 문제라기보다 로지텍의 스마트 휠과 마그스피드 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특성에 가깝다.
프리미엄 MX 시리즈에서도 자동 전환 감도나 스크롤 반응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한다. 따라서 M750의 스마트 휠을 단순한 저가형 제품의 완성도 문제로 보기보다는 로지텍 특유의 자동 전환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 버튼 하나 더…활용도는 ‘옵션스 플러스’에 달렸다
M750은 좌우 클릭과 휠 클릭, 측면 앞·뒤 버튼 외에 상단에 추가 버튼을 갖췄다. 기본 설정에서는 포인터 속도, 즉 DPI를 변경하는 기능이 적용된다. 다만 로지텍의 ‘옵션스 플러스(Logi Options+)’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기능이나 단축키를 연결할 수 있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버튼 기능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화면 공유나 발표 중에는 커서를 레이저 포인터처럼 활용하거나 특정 영역을 강조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AI 프롬프트 기능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버튼의 활용도는 옵션스 플러스 설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회사 PC처럼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버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마우스 자체에 설정을 저장하는 온보드 메모리가 없기 때문에 다른 PC로 이동하면 설정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즉 M750의 추가 버튼은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하고 설정할 수 있는 이용자에게는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지만, 회사 보안 환경에서는 존재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M750의 핵심 기능은 최대 3대 기기를 연결하는 멀티 페어링이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여러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 M750을 활용했다. 하나의 마우스로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로지 플로우 기능을 사용하면 커서를 화면 끝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다른 PC로 전환할 수 있다.
키보드까지 멀티 디바이스 제품을 사용한다면 업무용 PC와 개인용 PC를 오가는 환경을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다만 물리적인 기기 전환 버튼이 마우스 하단에 배치된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기기를 빠르게 전환하려면 마우스를 들어 바닥을 확인한 뒤 버튼을 눌러야 한다. 멀티 디바이스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불편한 구조다.
물론 로지텍 플로우를 사용하면 마우스를 들어 올리지 않고도 기기를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상태나 연결 환경에 따라 로지텍 플로우가 잠시 멈추거나 전환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자동 전환 기능보다 물리적인 버튼의 즉각성과 안정성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하단 버튼의 위치가 더 크게 아쉬울 수 있다.
기기 전환 버튼을 측면이나 상단에 배치했다면 M750의 멀티 디바이스 활용성이 한 단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튼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하단에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상단이나 측면에 버튼이 있을 경우 작업 중 실수로 연결 기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성과 오작동 방지 사이에서 선택한 설계로 볼 수 있지만,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가 빠르게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이 제공됐다면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이 됐을 것이다.
M750의 경쟁 제품으로는 M650과 M720, MX Anywhere 3S, MX Master 3S 등이 있다. M650은 M750과 디자인과 저소음 클릭, 스마트 휠 등 기본적인 사용 경험이 비슷하다. 하지만 멀티 디바이스 연결과 상단 추가 버튼이 필요하지 않다면 M650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대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가격 차이를 감안해 M750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M720은 최대 3대 기기 연결과 좌우 스크롤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무게가 더 무겁고 클릭 소음이 크며, 구형 유니파잉 수신기를 사용한다. 저소음 환경과 최신 연결 규격을 중시한다면 M750이 유리하다.
MX Anywhere 3S는 휴대성과 고성능 센서, 마그스피드 휠을 갖췄다. 하지만 가격이 M750보다 높고 크기가 작아 손이 큰 이용자에게는 장시간 사용 시 불편할 수 있다. MX Master 3S는 로지텍 사무용 마우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손에 맞춘 인체공학 설계와 마그스피드 휠, 별도의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추가 제스처 버튼 등 기능과 완성도에서는 M750보다 앞선다.
다만 모든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가격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M750은 MX Master 3S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서 작업과 웹 검색, 멀티 PC 업무에서는 프리미엄 모델과의 기능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 3년 만의 국내 정식 출시, ‘빈틈 메우기’ 전략
M750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내에는 약 3년이 지나 정식 출시됐다.
로지텍이 국내 출시가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국내 정식 출시 배경을 특정한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제품군과 유통 전략을 고려하면 M750의 출시 시점은 로지텍이 사무용 마우스 라인업의 빈틈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저소음과 편안한 그립감을 갖춘 M650이 중급 사무용 제품 역할을 맡았고, 멀티 디바이스와 고성능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는 MX 시리즈로 이동해야 했다. M750은 두 제품군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M650보다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면서도 MX 시리즈보다 가격 부담이 낮다. 로지텍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라가기 전 단계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업무용 PC와 개인용 PC를 오가는 환경이 늘어난 점도 M750의 멀티 디바이스 기능과 맞닿아 있다.
국내 정식 출시를 통해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에 의존하던 소비자에게 공식 유통과 사후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 역시 제품의 성격과 맞는다.
M750은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버튼을 설정하는 생산성 중심 제품이다. 단순히 매장에서 그립감만 확인하기보다 제품 기능을 비교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층에 적합하다.
결국 M750의 국내 출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보다 기존 M650과 MX 시리즈 사이의 가격·기능 공백을 메우는 전략에 가깝다.
M750은 로지텍의 최고급 마우스는 아니다. 마그스피드 휠과 전용 좌우 스크롤 휠, 충전식 배터리, 고성능 센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일부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스마트 휠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고, 기기 전환 버튼이 하단에 배치된 점도 멀티 디바이스 제품으로서는 아쉽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M750의 가격 대비 구성은 강력하다. 저소음 클릭과 스마트 휠, 최대 3대 멀티 페어링, 로지 볼트, 프로그램 기반 버튼 설정, 로지 플로우 등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5만~6만원대에 제공한다. 프리미엄 마우스를 구매해도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면 M750은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모든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MX Master 3S가 적합하다. 좌우 스크롤이 중요하다면 M720이나 MX 시리즈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대의 기기를 오가며 문서와 웹 작업을 하고, 조용한 클릭과 빠른 스크롤을 원한다면 M750은 현재 로지텍 사무용 마우스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 중 하나다.
스마트 휠과 하단 기기 전환 버튼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가격과 기능을 함께 고려하면 M750은 ‘프리미엄 마우스의 핵심 기능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에 충분히 가까워 보인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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