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중에서도 수변 파노라마 조망을 갖춘 ‘워터프론트’ 입지는 하이엔드 수요층이 선호하는 대표 입지로 꼽힌다. 도심에서 탁 트인 전망과 자연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안 산책로와 레저시설 등 수변 인프라가 더해져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단지 외곽에서 수면 일부만 보이는 ‘세미뷰’와 달리, 정면 조망이 가능한 ‘진짜 워터프론트’는 희소성과 쾌적성 면에서 차별화되며, 단지의 몸값을 결정짓는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을 예로 들면, 실제 반포한강공원과 접한 워터프론트 단지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154㎡가 지난 2월 10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더 넓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운 100동 매물(최고가 68억 원)보다 30억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조망권의 가치가 실거래가에 그대로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워터프론트 입지는 이제 흔하지 않다. 국내 주요 도시의 수변 지역은 대부분 이미 개발이 완료됐거나 환경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워터프론트 입지는 희소성과 상징성 측면에서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며, 프리미엄 주거 입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운대, 센텀, 마린시티, 남천으로 이어지는 부산 ‘리치벨트(Rich Belt)’가 국내를 대표하는 워터프론트 하이엔드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이 프리미엄 벨트는 수려한 조망권은 물론,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높은 브랜드 가치까지 두루 갖추며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운대는 아름다운 해변과 광안대교 조망으로 대표되는 부산의 대표 주거·관광지로, 고급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어우러져 프리미엄 입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접한 센텀시티는 대형 유통시설과 문화·업무 인프라가 밀집한 핵심 상업지로, 직주근접성과 생활 편의성에서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 마린시티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초고층 주거지로, 오션뷰를 갖춘 고급 아파트와 펜트하우스가 밀집해 최고급 주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산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2025년 1월 1일~4월 7일)에 따르면, 상위 30위에 포함된 12개 단지 중 7곳이 바다와 맞닿은 정통 워터프론트 입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해운대경동제이드’로, 전용 221.6㎡가 48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위는 마린시티 ‘더블유’ 180.7㎡가 33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외에도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엘시티’ 등 해운대·마린시티 수변 단지들이 상위를 차지하며, 조망권과 희소성, 브랜드 프리미엄이 결합된 워터프론트 단지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의 전통 부촌인 ‘남천동’이 부산 리치벨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천동은 해운대나 마린시티에 비해 상업화가 덜 진행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 광안대교를 바로 앞에서 조망할 수 있고 전통 부촌 특유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더블 역세권, 초·중·고를 아우르는 우수한 학군까지 갖춰 하이엔드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2022년 남천동에서 분양한 ‘남천자이’는 광안대교를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1선 워터프론트 입지와 탁 트인 바다 전망, 수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희소성으로 주목받았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7개 동 913가구 규모로 공급된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3,000만원대로 책정해 부산 ‘분양가 3천만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당시 평균 53.77대 1, 최고 4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입지와 상품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확신을 입증했다.
새 단지 분양 소식도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7월,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도 노른자 입지인 메가마트 옛 부지에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 리치벨트 내 유일한 워터프론트이자 대규모 공동주택으로, 광안대교 파노라마 조망을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희소성을 지닌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5개 동 전용면적 84~243㎡ 총 835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부산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주거 설계가 적용된다. 단지 최상층에는 조망을 극대화한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 특화 커뮤니티가 계획돼 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경성대·부경대역이 도보 거리에 있으며, 반경 1.2km 내에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남천역 상권과 대학가 상권이 인접해 있으며, 단지 내 대규모 상업시설까지 계획돼 생활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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