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5월 9일 오전 10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백화점 노동자의 ‘함께 쉬는 날’ 보장 및 정기휴점일에 VIP행사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백화점면세점노조 이서영 사무처장의 사회로 백화점면세점노조 김소연 위원장의 기조발언, 백화점면세점노조 하인주 수석부위원장·로레알코리아지부 지부장의 현장발언, 서비스연맹 홍창의 수석부위원장의 연대발언, 백화점면세점노조 김연우 한국시세이도지부 지부장, 백화점면세점노조 나윤서 록시땅코리아지부 지부장, 백화점면세점노조 최상미 엘코잉크지부 지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백화점 노동자들이 한 달 중에 단 하루 제대로 휴식할 수 있는 날은 바로 정기휴점일이다.
대부분의 백화점 노동자는 쉬는 날에도 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고객의 방문이나 A/S, 재고 확인 등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25년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일 및 휴무에 회사로
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 백화점 노동자는 67.1%에 달한다. 연락이 오는 횟수는 한달에 3.9회, 일주일에 1번가량 연락을 받는 셈이다.
그렇기에 보통 셋째 주 월요일에 배치되는 백화점 정기휴점일은 백화점 노동자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날이다. 다함께 쉬는 날이기에 온전한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다수의 백화점들이 5월이 되면 매출이 많이 오르는 달이라는 이유로 정기휴점을 없애서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했다.
심한 경우 정기휴점일에 비밀리에 VIP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한다. 5월 갤러리아 천안, AK분당, AK수원, AK평택이 정기휴점을 취소했다. 롯데수원, 롯데동탄, 롯데인천, 롯데월드타워, 롯데본점, 롯데부산, 갤러리아 압구정은 정기휴점일에 VIP행사를 개최해 노동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면세점노조 하인주 수석부위원장·로레알코리아지부 지부장은 "제가 쉬는 날에는 제가 해야 할 일을 오롯이 동료의 몫이 되고, 노동과부하로 이어져 각종 질병인 하지 정맥류 무지외반증, 족적근막염, 우울증, 공황장애, 유산, 난임 등에 시달리다 보니 개인 휴일에는 쉬는 게 아니라 또 내일 일을 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돌며 진료를 받는 날이기도 한다. 남들 다 쉬는 휴일에 아이가 아빠손만 잡고 놀이공원을 가야 하고, 가족 대소사를 챙길 수도 없으며, 일요일에 연인과의 데이트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백화점 노동자도 휴식권이 있다! 백화점 노동자의 월 1회 정기휴점을 온전히 보장하라! 정기휴점일 VIP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 백화점 노동자의 휴식권에 관해 노동자와 직접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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