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국선언 발표에는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과 함께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정선명 울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노강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황선철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고성효 제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이 공동의장으로 나섰다.
시국선언장에서 규탄발언에 나선 장성근 회장은 “여러분,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법조인이 되려고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다”며 “변호사법에 따라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공익을 도모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다들 집에서 쉬어야 할 일요일 늦은 저녁부터 자정까지 각 지방변호사 회장들에게 문자 보내고 통화하면서 변호사 시국선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각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시국선언 문제를 고민하면서 회원들의 여론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 “어느 지방회는 상임이사회 논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전 회원을 대상으로 임시총회까지 열었다”며 “숨 가쁘게 시국선언에 동참하기 원하는 변호사들을 모집했고, 여러 지방 회장들이 공동의장이 돼 하나의 시국성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시국선언문 준비과정을 밝혔다.
장성근 회장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시국선언에 나서 주신 각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이 있었기에 국민들에게 많은 숫자의 변호사가 나라를 걱정하고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 사임에 뜻을 함께 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이번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에 참여한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로 표상되는 국헌문란과 국정농단의 치욕적 재앙의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권력자들은 감히 몰랐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최순실’을 거대한 괴물로 만들고 그에 업힌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 집권여당, 공안조직, 대기업 등 우리 사회의 지배 권력은 모두 한통속이 돼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했다”고 통탄했다.
이어 “행여 이들이 이러한 일련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행위를 전혀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했던 무능한 역사적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사회정의와 인권옹호를 기본적 사명으로 한다는 우리 변호사들은, 이제 국가와 국민이 우리 법률가들에게 부여한 소임에 따라, 헌정파괴행위에 앞장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전ㆍ현직 핵심간부들, 집권당의 핵심세력들, 재벌 등 이 사태의 핵심세력들을 청산하고 그들이 찬탈한 권력을 국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에 겸허하게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며 “이것만이 전대미문의 이번 사태로 한없이 끓어오르고 있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과 모욕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또 “국회와 제 정당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이번 사태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범법행위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여 헌정질서를 수호하라”고 요구했다.
변호사회관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변호사들은 거리행진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거리행진의 사회를 맡은 오영중 변호사(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우병우를 구속하라”, “법치주의 지켜내자”라고 선창했고, 행진에 참여한 많은 변호사들이 함께 외쳤다. 주최측에서는 200여명의 변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