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대북정책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 관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자칫 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등거리'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은 우선 외교부에 "외교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은 특히 국가 위기 때마다 보이는 것 같다"고 말고 통일부에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라서 통일부의 역할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면서 두 부처의 중요성을 나란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장관이 부탁 형식으로 총리실 산하에 있는 통일연구원의 소속을 통일부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일리 있는 말씀"이라며 논의해 볼 것을 지시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외교부와의 토의에서는 "외교부는 업무 처리나 이런 것들이 특히 무리 없이 하는 게 전문인 기관이어서 그런지, 제가 책 좀 잡아 보려 했는데 책잡을 게 별로 없어 아쉽다"고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통일부와 외교부는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었다.
대통령실은 양 부처 간 이견이 드러날 수는 있지만, 이를 '갈등'으로 규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 대통령이 이날 통일부와 외교부에 대해 균형을 잡는 모습을 나타낸 것도 같은 궤로 해석된다.
안재민 로이슈 기자 newsa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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