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 이하 공단)이 감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임직원의 출장 여비 부정 수급을 적발하고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9월 15일부터 5일간 'AI를 활용한 승차권 진위여부 조회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7월 청렴시민감사관이 출장비 증빙 점검을 제언하고, 내부적으로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특히 공단은 새 정부 국정과제인 'AI 활용 디지털 플랫폼 정부' 기조에 맞춰, 감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목할 점은 시스템 구축 과정이다. 공단 감사팀은 외부 용역 없이 AI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해 기술을 익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철도 운임의 진위 여부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실과 협업해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의 철도 오픈 API(Open API) 인증키를 확보, 데이터 접근 권한도 해결했다.

감사팀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임직원이 제출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SR 승차권의 발권 번호를 전수 조사했다.

감사 결과, 일부 직원들이 반환하거나 교환한 승차권을 증빙 자료로 제출해 운임을 과다 청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승차권 자체는 정상이지만, 지출 결의 과정에서 실제 운임과 다르게 금액을 입력한 사례도 함께 적발됐다.

공단은 허위 증빙 제출자에 대해서는 여비 및 감사 규정 위반으로 경징계와 경고를 요구했으며, 과다 지급된 운임은 전액 회수 조치하도록 시정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공단은 일회성 적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공공데이터포털의 정보를 공단 내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모니터링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감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감사 기법을 통해 투명한 공직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