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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돌아오지 않니"…제주항공 유족 오열 속 합동차례

2025-10-06 16:17:54

무너지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무너지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사진=연합뉴스)
[로이슈 김영삼 기자] "아이고 내 새끼…. 어째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니."

282일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추석 당일인 6일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

명절이어서 가족과 만나야 하지만, 만날 수 없게 된 유가족들을 위해 유가족협의회가 이날 오후 2시 공항 1층 희생자 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마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사 이후 두 번째 명절을 맞은 유가족 100여명은 합동 차례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179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합동 차례가 시작되자 가슴 곳곳에 응어리지다 못해 해묵은 슬픔을 오열로 토해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1주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아직 가슴 속에 묻지 못한 유가족들은 영정사진 앞에 서자 또 한 번 무너졌다.

수백여송이 국화에 파묻힌 영정사진과 위패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으로 아픔을 달랬고, 분향소 앞에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비통함을 다른 유가족과 나눴다.

유가족들이 목 놓아 부른 희생자들의 이름 석 자는 공항 안을 가득 메운 오열과 함께 메아리쳐 되돌아왔다.

김유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지난해 추석이 문득 떠오른다"며 "정답게 둘러앉아 웃고 떠들던 그 순간이 눈앞에 선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명절이 다가오면 유가족들이 올 곳은 공항밖에 없다"며 "합동 차례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가 돼 그리움·사랑·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합동 차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이후 참사의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활주로 안 로컬라이저 앞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든 유등을 켜는 추모 행사를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 착륙한 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승무원)은 기체 꼬리 쪽에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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