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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모레 서민정, 국감 소환해 ‘꼼수 구조조정’ 물어야

2022-09-30 18:22:06

로이슈 심준보 기자
로이슈 심준보 기자
[로이슈 심준보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담당의 경영기반 구축 과정에서 무리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임직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15년 이상 근속한 팀장이 하루아침에 팀원으로 강등돼 등 떠밀리는 퇴사하는 상황까지 일어난 상태다. 이에 서민정 담당을 국감에 소환해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월, 아모레퍼시픽은 40대 초반 임원들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했다. 인사 대상 계열사 역시 ‘서민정 3사’의 일각인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로, 서민정 담당이 ‘젊은 아모레 만들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40대 기수론’ 등을 내세우며 함께 대표와 임원 세대교체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문제는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강제 세대교체가 적용됐다는 것. 팀장급 직원이 팀원으로 강등되고 80년대생 팀원을 팀장으로 교체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팀원이 된 기존 팀장 중 일부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퇴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재직을 택한 전 팀장들도 눈치를 보며 자리만 보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리한 세대교체의 악영향은 신임 팀장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를 위해 헌신해오다 토사구팽당한 선배를 본 후배 직원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할지, 갑자기 맡게 된 팀장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결국, ‘젊은 아모레’는 억지로 만들어져도 인적 자원의 동반 성장이라는 가치는 무색해질 우려가 크다.

결국 서민정 체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한 상태다. 그럼에도 약 두 달 지난 현재까지 인사에 대한 번복이나 수정 및 조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인 올 국감에서 반드시 서민정 담당을 소환해 이를 물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 술은 새 부대에’도 좋지만, 서민정 담당은 그간 아모레퍼시픽이 쌓아 온 브랜드파워와 받아온 기대를 두렵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그 브랜드파워를 쌓아올린 주인공은 서경배 회장과 그 주변에서 오랫동안 근속해 온 직원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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