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충주~음성~청주를 따라 기업과 공공기관이 몰려 충북 경제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준수도권’ 입지라 기업투자가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인프라도 개선돼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충주 주덕읍 일원에 조성되는 충주기업도시(약 700만㎡)다. 현대모비스, 롯데칠성음료, 코오롱생명과학 등 대기업이 여럿 자리잡았다. 최근 충주시는 XR(확장현실) 실증단지 조성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바로 옆 첨단산업단지(199만㎡), 메가폴리스 산업단지(180만㎡)와 함께 일대가 ‘서충주신도시’로 불리며 충주의 신(新)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주변을 따라 드림파크 산업단지,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등 5곳이 추가로 조성 예정이다. 충주 원도심에 위치한 일반산업단지에도 최근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 이전을 마치는 등 굵직한 기업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음성 맹동면과 진천 덕산읍에 걸쳐서는 약 680만㎡에 달하는 ‘충북혁신도시’가 위치한다. 기업도시가 기업 중심이라면,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선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가스안전공사, 고용정보원, 교육과정평가원, 한국소비자원 등이 몰려 있다.

충북혁신도시와 4km 남짓 떨어진 곳인 음성군 대소면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성본산업단지)도 눈길을 끈다. 약 200만㎡에 달하며, 산업시설용지는 50여 기업이 계약돼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쿠팡이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에 물류센터 건립 관련 협약을 맺는 등 음성 곳곳에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청주도 기업투자가 활발한 곳이다. 오창테크노밸리에는 조 단위 투자가 진행되는 ‘방사광 가속기’가 도입 예정이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입주한 청주일반산업단지도 위치한다.
이들 지역은 기업들이 몰리면서 충북 부동산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충주 아파트값은 28.1% 올라 충북 내 1위를 기록했다. 청주(23.1%), 음성(17.9%)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 평균이 14.6%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가격 상승은 신축 단지가 리딩하고 있다. 충주기업도시에 위치한 ‘충주시티자이(2017년 입주)’ 전용 84㎡는 작년 11월 4억1000만원에 거래돼 1년전 보다 1억원 넘게 상승했다.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선 ‘충북혁신리슈빌(2018년 입주)’ 84㎡도 같은달 4억29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이상 올랐다.

분양시장도 좋다. 지난해 충주기업도시 내 ‘한화 포레나 서충주(478가구)’가 공급에 나서 단기간 계약을 마쳤다. 청주도 올해 분양한 ‘더샵 청주그리니티’등 2개 단지에 1만건이 넘는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마감됐다.

신규 아파트 분양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충주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4월 분양을 앞뒀다. 아파트(전용 74~124㎡ 1029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전용 84㎡ 140실)을 합쳐 총 1169가구 대단지다. 전 타입을 4베이(bay) 이상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특히 전용 84㎡ 일부타입의 경우 5베이, 4룸(Room) 설계를 적용해 시선을 끈다. 기업도시는 전국구 청약 지역인데다, 비규제 지역이라 유주택자는 물론 세대주, 세대원 모두 청약 가능하다. 전매 제한이 없고,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청주에서는 3월 동양건설산업이 오송바이오폴리스 B-4블록에서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3차’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 68~84㎡ 총 1754가구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도 ‘청주SK뷰자이’를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봉명1구역 재건축단지며, 총 1745가구 중 전용 59~101㎡ 10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