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지방에서 역세권 아파트가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지하철 노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은 지하철 노선도 한정적이고 역도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부산, 대구, 광주,대전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5곳 중 12곳이 역세권 단지로 집계됐다. 실제 부산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환승역세권인 연산역이 인접한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81.8대 1), 동해선 안락역이 가까운 ‘안락 스위첸’(60.2대 1), 대전지하철 1호선 인근 ‘대전 해모로 더센트라’(25.7대 1) 등 역세권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역세권의 가치는 집값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2019년 9월 분양)’의 경우 역과 가까운 만큼 몸 값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2월 12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5억6000만원 대) 대비 6억7000만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이달 지하철 노선이 있는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가운데 역세권 유무가 주택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과 중앙로역을 도로로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동인’을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에서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동 규모에 아파트 941가구(전용 84㎡)와 주거용 오피스텔 68실(전용 83㎡) 등 총 1009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백화점은 물론 대구 최고 상권으로 꼽히는 동성로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롯데시네마, CGV 등도 가깝다.

부산지하철 3호선 숙등역 인근에서는 한화건설은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2구역을 재건축하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26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795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57가구다. 부산지하철 3호선 숙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단지 반경 1㎞ 이내에 뉴코아아울렛, 메가마트, 하나로마트, 부민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다수 밀집해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 인근에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상무역’이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인접한 상무역은 2023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이 예정돼 향후 환승역세권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롯데마트, CGV, 메가박스,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쇼핑·문화시설은 물론 광주광역시청, 광주가정법원, 서부교육지원청 등 행정시설이 밀집한 상무지구도 인접하다. 단지는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서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동, 전용면적 84·119㎡, 총 3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