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ABCC(대표 캘빈 쳉, Calvin Cheng)는 최근 토큰 상장 투표를 진행하고, 2개의 토큰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 투표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TNS(Transcodium)와 DATx (이하 ‘닷엑스’)가 선출됐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트론(TRON)은 3위에 머물렀다.

ABCC는 이번 상장 투표를 통해 거래소 이용자의 참여와 혜택을 극대화 하고, 나아가 이용자가 거래소 운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ABCC가 표방하는 ‘개방성과 저비용, 참여’의 철학을 구현했다.

그동안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토큰의 상장 심사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상장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등 배타적인 정책을 펼쳐 거래소를 둘러싼 불신이 팽배했다. 이에 ABCC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상장 투표를 진행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을 해소했다. 또한 프로젝트에 비싼 상장비용을 부가하지 않고, 거래소 이용자들을 위한 에어드롭과 보증금을 요구함으로써 유망한 프로젝트들이 더욱 용이하게 소개됨과 동시에 투자자 혜택이 강화되도록 했다.

ABCC는 상장 후보에 오른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모델과 팀 역량, 기술 구조와 제품 현황 그리고 커뮤니티 운영 현황 등을 기준으로 1차 토큰을 선정했고, 8개의 결선 후보 토큰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상장 신청 코인 중 5.7%만이 투표에 진출할 정도로 엄격한 ABCC의 기준을 거쳐 DATx(닷엑스), KWATT, LUC(레벨업 코인), NFC, POLY(폴리메쓰), TNS, TRX(트론), VIKKY(비키) (알파벳 순) 8개의 토큰이 후보에 올랐으며, 최종 1, 2위를 차지한 TNS와 닷엑스가 10월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된 TNS는 총 8860만개를 발행한 이더리움 기반의 ERC 토큰으로, 컴퓨터 백신 회사 맥아피(McAfee)를 설립한 존 맥아피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P2P 분산 파일 편집, 트랜스코딩 및 배포 플랫폼을 지향한다. 트랜스코딩이란 디지털 파일의 포맷을 재생되는 기계에 따라 다른 포맷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기존 트랜스코딩은 거대 클라우드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과정에서 파일의 손실의 위험이 있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TNS는 유휴 기계들을 블록체인 P2P 기술을 통해 하나의 프로세서로 사용함으로써, 탈중앙화된 작업이 가능하며 기존 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닷엑스(DATx)는 블록체인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해 정확한 사용자 행동 분석 데이터를 도출하고 타겟팅 효율을 증대하면서 높은 보안성을 확보하는 디지털 광고 프로젝트다. 100억개의 토큰이 발행된 이더리움 기반의 ERC 토큰이다. 기존 대형 미디어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단편화 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실되며 정확성이 떨어지는 타겟팅의 효율을 증대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보안성을 높이고, 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도 보상을 받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닷엑스는 SDK DAU 3억명을 확보한 글로벌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바주 (Avazu)와 협업하여 싱가포르 코시마 (Cosima) 재단이 만든 프로젝트로, 닷엑스의 퍼플릭 체인 DATxChain이 2019년 3분기 이전에 론칭될 예정이다.

ABCC 캘빈 쳉 대표는 “이번 상장 투표를 통해 유망 프로젝트 소개와 더불어 ‘개방성, 저비용, 참여’인 회사의 핵심 가치를 실현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장 투표를 통해 사용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혜택을 강화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건강한 토큰 이코노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