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국 교수는 페이스북에 “‘경향’이 확보한 성완종 녹취록에서 누구 이름이 더 있는지, 여는 물론 야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가 보다”며 “경향은 50분 분량의 이 녹취록을 조금씩 풀어 매일 1면 헤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언론사로서 왜 안 그러겠는가? 여야, 경향 데스크 접촉하느라 바쁘겠다”고 말했다.
‘성완종 녹취록’은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10일 새벽 북악산에 올라 자살하기 전에 경향신문과 50여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을 말한다.
조국 교수는 “여야는 모두 특검 요청을 자제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로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인사 중) 몇몇 걸려 날아가겠지만, 측근이 사실상 시인한 홍준표 꼴좋다!”라고 혹평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홍준표가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홍준표)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왜 내 이름이 거명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돌아가시는 마당에 허위로 메모를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을 바로 사실이라고 연결하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또 11일 페이스북에도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며 “처음 밝힌데로 제 이름이 왜 (성완종 리스트)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교수는 “이번 성완종의 폭로는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다시 흔들고, 여권 내 권력투쟁을 조기화, 격화시킬 것”이라며 “여권 ‘탈박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4.29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인데, 정치적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라 불리는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성완종 회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2006년 9월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역임한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7억원,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역임한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2억원,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3억원, 홍준표 경남지사에 1억원 등을 건넸다고 하거나 메모에 적었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름만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