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범 변호사(법무법인 민우)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롸 페이스북에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역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자랑 질과 합리화”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回顧錄)을 두고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다”며 “전직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치고 나면 사회 소회계층을 돌아보면서 그들과 애환을 같이하고 위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모두가 자신이 잘나고 유능해서 대통령이 됐고, 퇴임 때는 당당한 걸음으로 청와대를 빠져나간다. 그리고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흘리면서 자신을 자화자찬하기에 급급하다”며 “때로는 자신을 추종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세를 과시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전직 대통령이라 해도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며 “사회의 원로로써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범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은 우선 너무 빠르고 시기상으로도 부적당하다. 대통령을 그만두고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부터 준비하지 못했다면 벌써 회고록이 나올 수 없다”며 “그렇다면 대통령 재직기간에도 회고록 쓸 것을 염두에 두면서 직무를 수행했다는 말밖에 안 된다. 직무수행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기까지 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이명박 정권하에서 추진되었던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에 대해서는 국가적 논란이 돼 있고, 국정조사가 계획돼 있다. 또한 검찰수사도 병행해서 진행 중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들에 대해서 자서전에 기술한다면 객관적으로 쓰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오히려 합리화시킴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회고록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글로 과거의 기록문이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나 시대에 보다 중점을 두고 쓰는 글”이라며 “작가의 시점이 중시되면 회고록이 아니라 자서전(自敍傳)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서전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회고록과는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자신을 미화하고 자화자찬하는 형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해서는 역사적인 기록물로 볼 수 없다. 자신에게 불편한 사항, 자신의 과오까지도 그대로 기술할 수 있어야 비로소 회고록 또는 자서전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조지오웰은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점을 밝힐 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 않는가?”라고 환기시켰다.
김정범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이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바는 과거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술함으로써 후세에는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정책집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라며 “역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자랑 질과 합리화는 회고록의 기본적 속성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내놓을 회고록이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하면서도 굳이 회고록을 내놓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