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산하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별위원회’는 3일 “간첩을 잡아야 할 검찰이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며, ‘정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회에서 ‘정의’는 존재할 수 없고,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고 검찰에 돌직구를 던졌다.
민변(회장 장주영)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위(위원장 최병모)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 조작사건 위조 증거 제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김행선 변호사가 <다시 권력의 하수인 되려 하는 검찰을 규탄한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또박또박 낭독했다.
비상특위는 “지난 (2월28일) 금요일 검찰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서 검찰이 제출한 공문서에 날인된 인영(印影)이 (유우성씨) 변호인이 제출한 서류와 다르다고 인정했다”며 “이미 주한 중국대사관이 변호인이 제출한 서류가 진정한 것이자 진실한 것이라고 확인해 준 이상 변호인이 제출한 서류의 것과 다른 인영이 날인된 검찰 제출 서류들은 위조됐음이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육안으로 봐도 검찰이 제출한 문서에 날인된 인영과 변호인들이 제출한 문서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 시간을 소모한 후에야 겨우 그 사실을 인정한 배경이 자못 의심스럽다”면서 “혹시 어느 기관의 어느 선까지 책임지는 지를 정하고, 서로 입을 맞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 강한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비상특위는 “이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통일위원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고발했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위조됐음을 분명하게 확인해 줬음에도 수사가 아닌 조사를 하고 있는 등 검찰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은폐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더욱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비상특위는 “한편, 검찰이 자신이 제출한 공문서들이 위조된 것이라고 스스로도 인정한 이상 현재 유우성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검사들은 더 이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수사기관이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해당 검사를 교체한다든지 하는 최소한의 조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검찰의 태도 역시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검찰을 질타했다.
비상특위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북한을 팔아 정권을 유지해 왔던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어 왔던 부정의하고 무능력한 권력과 그 하수인이었던 검찰의 모습을 우리는 70~80년대가 아닌 지금 다시 목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간첩을 잡아야 할 검찰이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며, 자신의 모토여야 할 ‘정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회에서 ‘정의’는 존재할 수 없고,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고 검찰에 돌직구를 던졌다.
비상특위는 “이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그리고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등은 야당들과 공동으로 이 사건에 관한 특검법안을 제출해 놓았다”며 “지금같이 권력에 아부하고 제식구 감싸기에 연연하는 검찰의 모습이야말로 특검법안이 하루속히 입법돼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비상특위는 끝으로 “우리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별위원회는 이번 검찰의 발표를 계기로 권력의 하수인으로 돌아가려는 검찰을 규탄하고, 특검법안의 입법을 위해 한층 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행선변호사(우측두번째)가기자회견을낭복할때회견문을읽고있는비상특위최병모위원장(좌),권영국변호사,우측은이광철변호사
기자회견문 낭독 후 변호사들은 사회를 맡은 박주민 변호사의 선창에 따라 “진상조사 믿을 수 없다. 특검을 도입하라”, “위조 증거 제출 공범 공안검찰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비상특위 최병모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석범 변호사, 공안탄압대응팀장을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 이광철 변호사, 김행선 변호사, 김종보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