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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막대하는 사장 물러나라” 서울교통공사 갈등 폭발…박원순 앞길 가로막는 '김태호' 사장

기사입력 : 2018.09.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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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뉴시스)

[로이슈 김주현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전동차 무인화와 승진 문제로 김태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9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박 시장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박 시장의 '밀어주기' 인사로 사장직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로, 재공모까지 해 가며 밀어줬던 김 사장이 박 시장의 평판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서울교통공사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인사 문제와 관련해 김태호 사장이 직원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시판에 '사장이 젊어서 임원되더니 50줄에 5급인 직원을 인간같이 안 본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된 것.

게시물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와 기존에 합의했던 승진관련 노사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20년 넘게 근속한 5급 직급자들을 무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스스로를 50대 5급 직원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23년동안 겨우 2직급 올라온 것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통합 부작용이고, 잘못된 인사 피해자인데, 여기서 몇년 푼돈 받고 참으라고. 4급대우하다가 정년퇴직할 때 쯤 4급 달아준다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는 선량한 피해자고, 사측이 가해자다"라며 "이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직급 개편 전 9단계 체계에서 우리가 20년만에 단 5급과, 7단계 체계에서 11년만에 단 현5급을 같이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하면서 인력구조를 9직급 체계에서 7직급 체계로 축소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통합공사에서 직급별 인력비율을 1급 0.3%, 2급 1.3%, 3급 8.2%, 4급 37.1%, 5급 29%, 6급 13%, 7급 11.1% 등으로 배분해 기형적 인력구조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노조원은 게시물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이런 미친 승진 인사정책은 없다. 현 7직급하에서 아직도 5급이면 23년 걸려서 겨우 2단계 올라온 셈"이라며 "그런데 여기서 대우수당 받다가 정년퇴직하라니, 평생 2단계 승진하고 직장생활 끝난 것이냐"라고 비난했다.

이어 "천하고 미천한 직원이 사람으로 안 보이냐. 돈 몇푼 쥐어주면 굽신하고 넙죽 엎드리는 거지로 보이냐"며 "김태호 사장은 당장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 노조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승진인사를 하겠다고 노조와 합의했던 내용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사측의 태도가 문제"라며 "김태호 사장이 근본적으로 노조 탄압과 적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 임명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태호 사장의 노조 적대정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노조 대결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태호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 관계자는 "인사와 승진은 형평성 문제로 노조의 입장을 들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한 대화를 통해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김 사장을 지난 2016년에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은 공모절차를 밟았지만 박 시장은 서류심사 통과자들의 전원 탈락을 결정하고 재공모를 지시해 김 사장을 내정했었다.

이에 서울시의회 측은 "김 전 사장은 서울메트로 현안을 해결할 기술전문가가 아닌데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공석으로 만들면서까지 서울메트로 사장에 임명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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