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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세피난처 바베이도스에 유령회사 설립했나?

기사입력 : 2018.01.12 12:26 (최종수정 2018.01.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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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로고

[로이슈 최영록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세피난처인 바베이도스에 페이퍼컴퍼니(서류만 존재하는 기업)를 설립하고 역외탈세를 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일요주간은 국제탄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지난달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에 현대중공업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모 주간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는 바베이도스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버뮤다제도와 함께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불린다. 이곳에서 현대중공업이 영문명 ‘HYUNDAI HEAVY INDUSTRIES CO., LTD’로 2003년 2월 12일 설립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대중공업과 연이 깊은 하청업체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유령회사와 거래한 내역도 확인되고 있어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40년 넘게 현대중공업에 케이블 트레이를 납품해 온 국내 강소기업인 동성진흥 사업 이력에는 조세피난처의 이름을 딴 ‘BARBADOS PROJECT(바베이도스 프로젝트)’로 현대중공업이 주문한 선박주문서를 볼 수 있다. 주문 시기도 바베이도스에 유령회사가 설립된 이후인 2004년 8월이다.

주문도 현대중공업이 직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진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산 현대중공업이 케이블 트레이 주문서를 넣으면 동성진흥은 발주만 하고 선적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직접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대중공업의 페이퍼컴퍼니 ‘HYUNDAI HEAVY INDUSTRIES CO., LTD’의 사업자 등기 주소지가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인 것도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은 “바베이도스에는 해당 영문명으로 해외법인을 세우지 않았다”며 발뺌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HYUNDAI HEAVY INDUSTRIES CO., LTD에 대해 단 한 번도 공시를 하지 않아 계열회사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시 4국에서 사실 확인 중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완강히 부인하자 관계당국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

이에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사업은 카브리해 연안 섬나라인 바베이도스 국영 전력회사 `BLPC'로부터 디젤 발전소 건설공사를 지난 2002년 10월 경 6천만달러에 수주한 사업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바베이도스에도 영문명으로 해외법인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역외탈세라는 주장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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