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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미대선 평가

기사입력 : 2017.05.12 09:17 (최종수정 2017.05.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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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 41.1%는 승리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선거 자체로만 본다면 수십 년간 선거로 단련돼 온 정당답게 조직력, 홍보, 각자의 역할, 구전, 네거티브 등 모두 문제없이 소화했다. 굳이 단점을 찾아보라면 후보가 단점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도 양자대결이었다면 문재인 후보는 또 패했을 것이다. 다자대결이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장관 임명 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보수층과 한국당이 가만히 있지를 않을 것이다. 그에 더해 기타 야당들도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58.9% 이상의 유권자들에 여론향방을 보고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장 큰 짐이다. 야당들이 대통령 아들 건에 대한 진실여부를 놓고 역공을 필 수도 있다.

야당들과 연정을 하지 않고 이념적 대립을 시도한다면, 당장 2017년에서 부터 반정부 투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 그리되면 임기를 끝낼 수 있을지 장담 못한다. 게다가 대통령 취임 연설문에서 ‘연정과 개헌’의 언급이 없었다. 이념적 대립에 의한 (보수 세력과의)정권 주고받기를 지속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수와 진보를 빙자한 양 진영의 ‘패권 세력’끼리에 권력순환인 셈이다.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적대적 공생관계인 친문 세력에게 자신의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이념적 이슈를 던져줌으로서 친문세력을 유지시켜준 것과 비슷하게 봐야한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외침으로서 그 반대의 상황을 유발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보수파의 결속과 존재를 지속해주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양측 간에 정권교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상위 기득권 1%를 대변하는 세력과 상위 기득권 10%를 대변하는 세력이,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고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껍질로 위장하여 정권을 주고받으며 양극화가 더욱 고착되는 것이다.

◯ 영남의 전략적 선택

영남표는 ‘차악이냐, 보수의 부활이냐’라는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서 보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감지하고 보수결집을 선택했다. 영남표심이 보수 붕괴 방지라는 전략적 선택을 하기 까지는 몇 가지 과정이 있었는데, 우선 자신의 득표를 위해서 이 점을 활용한 홍준표 후보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 보수층에게 던진 공포마케팅이 통한 것이다.

그리고 적대적 공생관계인 친문세력도 이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해찬 의원의 ‘보수궤멸’이라는 발언은 보수(홍준표) 결집을 이끌었다. 이른바 ‘홍찍문’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가(이해찬)의 한 수였다. ‘전략가 이해찬’이 빛을 발휘한 것이다.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승리를 위한 한 수를 주저하지 않았다.

◯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그 핵심주변은 선거를 이기려는 사람들 같지 않았다. 안철수 캠프라고 칭하면 열성적으로 최선을 다했던 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이 포함될 수 있으니, ‘안철수 후보 핵심멤버’라고 해야 할 듯하다. 여기에는 당연이 안철수 후보도 포함된다. ‘안 후보 핵심멤버’에게서는 전략, 전술, 선거구도, 메시지, 선거 철학, 포용 등 그 어느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여러모로 ‘안 후보 핵심멤버’는 역량이 부족했다. 홍보에서 파격적인 인상은 줬지만 너무 ‘탈(脫)정치’ 스타일만 고집하다보니 홍보효과보다는 논란만 남겼다. 그리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방식인 뚜벅이 유세로 잠시나마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나마 안 후보의 득표율이 국민의당의 자멸을 막아주는 마지노선 격인 20%를 넘음으로서 최악은 모면했다.

선거기간 중에 안철수 캠프와 국민의당에는 민주당 못지않게 사람이 모였고 전문가나 프로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활용할 줄도 몰랐고 애써 모른척했다. 반면, 안철수 캠프와 국민의당에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은 달랐다. ‘안 후보 핵심멤버’와는 달리 필사적이었고 치열하게 선거를 치렀다.

◯ 호남 표심

국민의당이 절대다수에 호남 지역구 의원들을 보유하고도 일방적으로 졌다. 지역구 의원들과 ‘안 후보 핵심멤버’와의 괴리가 만들어준 결과다. 선거(선대위)에서 호남 지역구를 포함한 현역 의원(비례 포함)들과 지역구 위원장들에게 소기의 역할과 권한을 줘서 자기 선거처럼 ‘죽기 살기’로 뛰게끔 해야 하는데 ‘안 후보 핵심’은 무슨 이유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는 그와 반대였다.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혔을지는 몰라도 본선에서는 모두가 자기의 선거 이상으로 목숨을 걸고(to death) 선거를 뛰었다. 민주당은 선거를 치르는 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결국 호남민심은 준비가 많이 부족해 보였던 후보(안철수)가 아닌, 패권세력이지만 확실하게 세력을 확보한 후보(문재인)를 선택했다.

호남은 문재인 후보에게 6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서 정권교체의 열망을 보여줬다. 그렇다 해도 기본적으로 영남우선주의가 팽배한 친문세력은 아직도 호남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호남 자민련’을 운운하며 호남민심에 상처를 줬던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이 됐다.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근혜 탄핵에 이은 대선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선거환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 후보를 홍준표 후보로 결정한 것은 한국당과 보수 진영의 입장에서 최상의 선택이었다. 정치인 홍준표의 개인기와 노이즈 마케팅, 선거홍보는 통했다. 홍 후보의 활약으로 흩어진 골수 보수층의 재 결집을 가져옴으로서 한국당과 보수 세력이 무너지지 않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대통령 후보로서 홍준표는 너무나도 자격이 없었다는 점은 사실일 것이다.

◯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

필자가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연대라는 항생제가 진보정당의 자립을 가로막고 있었다. ‘자강론’은 심상정 후보가 외쳤어야 할 구호였다. 연대를 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하는 진보정당의 모습이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 만약에 문 후보가 패했다면 친문세력과 민주당은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에게 탓을 했을 것이고 이를 버텨냈을지 의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점을 극복하며 자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정의당에게 연대는 이미 만성이 돼버린 너무나도 달콤한 독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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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획과 실행”의 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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