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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인천공항공사, 개인 선물과 민간협회 수상에 혈세 사용 의혹...부담감 커진 구본환 사장

2019-10-22 15:22:22

[로이슈 전여송 기자]
지난해 5월 공사 홍보실 소속 직원 2명이 법인카드로 1090만원의 공사 예산을 일비와 숙박비 이외에도 뮤지컬 관람이나 기념품을 산 것이 드러난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평가 수수료' 명목으로 민간협회에 550만원을 보내 '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한 것이 드러났다. 두 건 모두 사후 정산 보고서의 확인 및 결재 과정에서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아 관리부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4월 취임한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강조하는 공항경제권 이외에도 내부의 기강해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확인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공개 문건' 자료에 따르면 민간협회인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관한 '제11회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에서 공항공사가 '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 2018년 10월 '평가 수수료' 항목으로 550만원을 '한국인터넷소통협회'에 보냈고, 11월 열린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 과정에서 홍보실장의 결재 없이 '본인의 전결'로 550만원을 이체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공사 홍보실 직원이자 결제를 전결한 직원은 직접 작성한 ‘종합대상 수상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공사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셈이다.

공사 측은 550만원 지급 사유에 "상을 받기 위한 평가 명목의 수수료를 준 것"이라며 "협회에서 추가 광고비를 요구했지만 광고비 협조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철호 의원은 "홍보실에서 550만원의 거금이 지출되는데 홍보실장은 직무를 소홀히 한 채 결재를 하지도 않았고 직원이 임의적으로 공사의 재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며 "개인 사비도 아니고 국민 혈세를 부적절하게 써가며 홍보실의 치적을 삼기 위해 민간 협회상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상급기관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다. 홍 의원은 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실 직원 2명은 공사 예산 1090만원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해외 출장을 가 뮤지컬 관람과 개인선물 구입 등 해외 경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를 감사한 결과, 공사 홍보실 소속 직원 2명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23일간 3박 6일 동안 ‘KBS 다큐멘터리 기획보도 취재지원’을 목적으로 ‘항공료 490만원, 일비/식비/숙박비 240만원, 현지 공사 법인카드 지출액 360만원’ 등 공사 예산 총 1090만원을 들여 미국 라스베가스에 출장을 갔다.

하지만 출장계획서와는 다르게 ‘KBS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2인’의 동행 없이 홍보실 직원 2명만 미국 출장을 갔다 왔으며, 공식적인 일비/식비/숙박비 240만원 외에 추가로 현지에서 ‘공사 법인카드’로 36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 2명은 공사의 법인카드로 360만원을 결제하며 뮤지컬이나 음악 시상식 등 현지 공연 관람에 235만원을 썼으며, 아동용 시계와 곰인형과 같은 개인적 선물에 53만원, 나머지 72만원은 유명 호텔인 ‘MGM Grand 라스베가스’ 등에서 식사비로 썼다.

홍 의원은 “공사의 자본금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것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 감사실이 제 식구 감싸기식의 경징계를 내린 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원 등 상급기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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