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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석 경정선수, "부드러움의 미학을 보여주는 선수 되겠다"

2019-09-19 18:40:21

주은석 선수.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주은석 선수.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로이슈 김영삼 기자]
7,8월의 뜨거운 햇살은 지나갔지만 1승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은 날이 갈수록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경정은 치열한 스타트 경합 속에 누가 먼저 1턴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수상 스포츠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앞 선을 주도한다면 쉽게 경주를 풀어나갈 수 있어 1승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 선수를 압도하는 강력한 스타트 승부를 펼치는 휘감기형 선수가 경정 팬에게 많은 인기를 받는 것이다. 그로 인해 플라잉(F) 또한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주도적인 스타트로 경주를 풀어가는 선수를 powerful(강하다) 하다고 일컬으면 노련함을 통해 경주를 풀어가는 선수를 soft(부드럽다) 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 A등급을 받는 선수들 대부분이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로 경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항상 스마일 한 미소 속에 탄력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은석(5기 A2 38세) 선수를 만나봤다.

먼저 “탄력적이다”라는 말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강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을 말하는데 경정에서 말하는 탄력적이라는 말은 휘감기와 찌르기 전법의 교집합으로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다소 늦은 스타트지만 차분한 전개력으로 경주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주은석 선수는 키 169cm 몸무게 58kg으로 경정선수로는 평범한 체형이다.

경정 특성상 작은 체형에 적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선수들이 유리한데 현재 선수 한계 체중이 여자 51kg 남자 55kg으로 온라인 경주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조건이라면 여자 선수의 입상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을 봐서 알 수 있겠다.

유리한 신체조건은 아니지만 프로라면 냉정한 승부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야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는데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주은석이다.

2006년 5기로 경정선수에 입문했다.

신인 첫해 7승(승률 17.1% 연대율 34.1% 삼연대율 51.2%)을 기록하며 고일수(은퇴 당시 11승) 이승일(B1 41세 당시 9승) 선수와 함께 좋은 출발을 했다.
동기생 중 가장 먼저 대상경주에 진출하는 쾌거를 보였다.
2008년 제2회 스포츠월드배(8월 21일 14경주) 3코스에 출전해 0.14초의 스타트를 통한 붙어돌기 2착 후 결승선까지 순위를 지켜내며 동기생 중 첫 대상경주 준우승을 했다. (우승 이재학 2위 주은석 3위 이용세)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2008시즌은 첫 두 자리 승수(1착 18회 2착 14회 3착 8회)를 기록하며 경정선수로의 기지개를 활짝 피웠다.

이 여세를 몰아 2009년 19승 2010년 15승 2011년 13승 2012년 23승으로 팬들에게 이목을 받아왔다. 안정감 있는 스타트와 전개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드디어 경정선수로써 최고의 시즌을 맞이했다.

2013년 제10회 “문화일보배”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걸쳐 당당히 대상경주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 성적에 따라 1코스에 출전해 출전 선수 중 늦은 0.19초의 스타트지만 코스 이점을 활용한 인빠지기 후 강자인 어선규(4기) 선수의 도전을 이겨내며 당당히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 트로피를 높이 쳐들었다. (우승 주은석 2위 이승일 3위 김국흠) 대상경주 우승을 포함해 한 시즌 최다승인 29승을 기록했다. (1착 29회 2착 18회 3착 9회)

최고의 정점을 찍고 난 후 2015년 7승 2016년 8승으로 고비가 왔다.

후배 기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불어 스타트에서 다소 기복을 보인 것이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2017년 12승 2018년 14승으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2019시즌 현재 14승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99승으로 200승을 목전에 두고 있어 출전 경주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주은석 선수를 만나 일문일답을 들어보았다.

Q : 나에게 경정이란?
A : 대학시절 경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사회 첫 직장으로 선택하였다. 선수 입문 이후 경주를 거듭할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내가 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내 인생 최고의 직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Q : 경정의 매력은 한마디로 뭐다?
A :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승부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나 자신의 성취욕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Q :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대상경주는?
A : 12월에 치러지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Q :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개인 통산 200승인데 우승 전략은?
A : 사실 개인 승수를 체크하고 있지 않았는데 200승이 선수로써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집중력을 발휘해 하다보면 200승도 할 수 있겠고 더 나아가 300승 400승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10월에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 인생 동반자를 만나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지금처럼 많이 아껴 주시고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Q :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 모든 선수들의 마음가짐처럼 저 또한 출전 경주에서 팬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경정고수 이서범 경주분석 전문위원은 “외모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이 경주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고 흐름에 맞는 경주 운영을 하는 만큼 기복 없는 성적을 유지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경정은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로 우선권을 잡게 되는 만큼 조금 더 스타트에 집중력을 끌어올렸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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