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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남천동 정비사업…부산 집값 판도 바뀌나

- 수영구 남천동 정비사업 시작되며 집값 1위 차지…대표 부촌 탈환 초읽기

2019-08-29 20:09:38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산 집값의 영원한 라이벌인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 집값 순위를 두고 20년 동안 엎치락 뒤치락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고층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하며 해운대구 우동의 아파트값이 앞섰으나 2016년 이후부터 남천동과 우동의 집값 격차가 좁혀진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남천동이 정비사업이 본격화를 알리면서 우동의 집값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업계는 부산 집값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내 집값 라이벌을 언급할 때 서울은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이 있다면 부산에는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이 있다. 두 지역은 부산 집값을 대표하는 곳으로 1위와 2위를 도맡아 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 7월까지 20년간 매년 아파트값은 남천동과 우동에서 순위를 번갈아 가면서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초반 부산 아파트값은 남천동이 앞서나갔다. 2001년 당시 남천동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390만 원으로 우동 아파트값(373만 원)보다 17만 원 더 비쌌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2002년, 2003년, 2005년, 2006년까지 이어졌다.

상황은 2007년 들어 달라졌다. 우동 아파트값이 남천동을 제치고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2007년 우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758만 원으로 남천동 아파트값(723만 원)을 넘어섰다. 이후 이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해 2008년에는 차이 값이 176만 원으로 늘었다. 이렇게 우동 아파트값이 높아진 이유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 조성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꼽힌다. 실제 이 기간 우동 일대에는 ‘트럼프월드센터1’, ‘해운대현대하이페리온’,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트럼프월드마린’ 등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또한 이곳에는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할 수 있는 벡스코(컨벤션센터)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광안대교 등도 개통됐다. 이에 해운대와 우동은 부산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6월까지 부산 집값은 우동이 1,576만 원으로 남천동(1,559만 원)을 앞서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 아파트 시장의 최고의 전성기라 불리는 2016년 이후부터는 집값 차이가 다시 줄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016년 남천동과 우동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이후 아파트값 격차는 3년 연속 줄어들었다.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한 2016년 당시 부산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아파트 청약자는 무려 131만 4,289명에 달해 2015년(119만 63명)에 이어 청약자 100만 명 시대를 찍은 것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남천동과 우동 모두 처음으로 3.3㎡당 1,500만 원대로 올라섰다. 1년 전인 2015년도와 비교해 남천동은 22.5%가 올랐고 우동은 13.3% 오른 수치다.

이후 남천동 아파트값은 소폭이지만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2017년 3.3㎡당 평균 가격이 1,555만원이었던 남천동은 2018년 1,558만 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우동 아파트값은 매년 떨어졌다. 2017년 3.3㎡당 평균 가격이 1,616만 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595만 원으로 줄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남천동이 다시금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기대감 때문”이라며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부산서 가장 잘 나가던 해운대와 우동이 하락세를 보일 정도로 부산 부동산이 침체됐지만, 남천동은 정비사업의 기대감으로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고,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동을 제치고 부산 집값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반기 시작과 함께 부산 부동산 집값의 판도는 뒤바뀌었다.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며 남천동이 우동 집값을 제친 것이다. 실제 7월 말 기준 남천동의 3.3㎡당 평균 가격은 1,599만 원으로 우동의 평균 집값 1,577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한동안 이 같은 남천동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조 원에 달하는 남천동 정비사업의 입주와 분양이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비치(총 42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의 분양권 가격은 3.3㎡당 평균 1,75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남천2구역을 재개발 하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총 975가구) 견본주택을 오는 30일 열고 분양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단지는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의 신호탄으로 불리고 있다. 이를 필두로 삼익타워(913가구)와 삼익비치(3,200가구) 재건축 아파트도 분양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남천동은 지난 70년 대 입주한 삼익비치를 중심으로 부산하면 떠오르던 대표 부촌으로 불리던 곳”이라며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지체되면서 해운대와 우동에게 1위를 내줬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부산 집값 1위를 탈환한 만큼, 다시금 부산 대표 부촌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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