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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가는 것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

2019-06-06 14:57:59

[로이슈 임한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전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며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추념사에서는 보수와 진보 간 이념 대결에 대한 메시지에 보다 더 힘을 실으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며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며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일련의 막말 사태와 관련 이념 대결이 극한 대치로 치닫는 데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추념식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추념사를 통해 보훈과 애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이다. 오늘의 우리는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보훈은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며 "미군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조국은 나를 기억하고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에 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며 "오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저는 다시 애국을 되새기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보훈 정책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고,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유족이 없는 복무 중 사망자를 국가가 책임지고 직권 등록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면서도 유가족들에게 유전자 확보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새기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한 전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한희 로이슈(rawissue)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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