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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창원서부서 한다운 순경 '우산과 행복'

2019-06-03 19:48:32

한다운 순경.(사진제공=창원서부경찰서)
한다운 순경.(사진제공=창원서부경찰서)
[로이슈 전용모 기자] 진달래가 산과 들에 만발한지가 엊그제인데 오늘은 꽃잎 섞인 꽃바람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은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분다. 꽃비라 하더라도 비바람의 횡포는 다르지 않기에 집을 나서기 전 우산 한 개를 챙겼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을 거머쥔 채로 남편과 아들을 기다렸던 숭고한 여인의 모습이 떠올랐고 가족을 마중했던 그 여인의 모습은 행복이었다.
여인의 손에 쥐어진 그런 우산은 행복우산이다.

가족이 한 개의 우산을 함께 쓰고 비바람을 이겨나가면 행복이고,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게 된다면 이것은 불행이다.

가족이 각자의 우산을 펼치기 까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주된 이유 중 한 가지는 가정폭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정폭력으로 신고 된 건수가 17만7562건이고 그 중 구속이 357건이다. 가족이 다른 가족으로 인해 범죄자가 되고 수형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일일 평균 0.98건으로서 가족 간 폭력으로 인해 하루에 한 명꼴로 구속이 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암담하고 인정하기 싫은 수치다. 왜 그럴까? 폭력의 이유를 되짚어 본다면 상대에게 덕을 보려는 마음 때문이다.

나는 가족을 위해 30%만 주고 가족으로부터 70%의 덕을 보려는 욕심이 화를 부르고 폭력을 유발시킨 것이다. 덕 보려하지 말고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쪽 어깨가 젖어도 하나의 우산을 가족이 함께 쓰고 간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혹시 내 가족의 어깨가 젖어있지 않은지 생각하면서 가족의 젖은 어깨를 향해 우산을 조금 더 기울여 보자.

여러분의 행복우산은 안녕하신가요?

-창원서부경찰서 순경 한다운

전용모 로이슈(r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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