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세월호 5주기 함께한 시민들…유족 진상규명 위해 "특별수사단 절실"

기사입력 : 2019.04.13 20:30
+-
article box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와 시민들이 함께 노란 리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한쪽 어깨에 노란 나비를 앉힌 시민들이 13일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촛불을 든 이들은 한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등은 이날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추모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장훈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한평생을 살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한 세월이 결국 17년"이라며 "나보다 더 오래 살아서 내 장례를 치러주고 내 죽음 슬퍼해 주리라 믿었던 내 자식의 기억식을 5번째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단 한가지를 요구한다. 우리 아이들, 304명 국민을 죽인 살인자를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두 번이나 세월호 재수사를 천명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재수사하는 전담수사처가 절실하다"며 "저희 유족과 함께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호는 단순한 재난과 참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존재 근거 그 자체를 묻는 사건"이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너무 많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두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책임의 역사, 안전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슴 속으로 고통을 견뎌왔을 우리 세월호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들이 버텨주셨기에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낮 12시부터 광장에서는 릴레이콘서트, 국민참여 기억무대, 세월호 참사 5주기 국민대회 및 행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오후 4시16분께 열린 '잊지 않을게' 대학생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노란우산을 들고 거대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후 5시에는 시민사회단체모임인 '5·18 시국회의'가 북측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해체·적폐청산 사회대개혁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수원416연대' 회원 서지연씨는 "(당시 아이들을) '다 구조했다'는 말에 안도했던 내가 부끄럽고 두려움에 떨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린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 빠짐없이 (참사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무고한 사람을 죽인 학살자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것을 더는 두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장 한켠에서는 세월호 생존 학생 모임 '메모리아'가 직접 제작한 스티커와 엽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기억·안전 전시공간도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았다.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광장을 찾았다. 학 동기들과 왔다는 직장인 김지연(26)씨는 "참사 당시 모두 대학생이었다. 화도 나고 슬펐지만, 취업 등을 핑계로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그때의 부끄러움을 전하고 앞으로는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섯살짜리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광장을 찾은 부부는 "참사 당시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을 간직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잊지 않고 내 아이가 살아가는 미래의 세상은 더욱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애국당 등 친박·보수 성향 단체는 태극기 집회를 열고 오후부터 광화문광장으로 향해 광화문광장 측면 세종문화회관 쪽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105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으나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뉴시스)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