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경정, 약도 되고 독이 되는 스타트 "선수들의 심리까지 읽어야 이긴다"

기사입력 : 2019.03.25 17:03
+-
article box
6명의 경정 선수들이 출반선을 향해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로이슈 김영삼 기자] 유일하게 수면 위에서 시속 경쟁을 하는 경정은 스타트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불리한 아웃코스에서도 안쪽 경쟁 상대들 보다 한 템포 빠르게 치고 나온다면 우승을 꿰찰 수 있는 경정의 중요한 승부 요소 중의 하나다. 스타트는 찰나의 순간이다. 대시계가 0초(12시방향)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물 위에 그려진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일정한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모터의 성능이 각각 다르고 바람과 수면 상황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면 문제가 없지만 조주거리를 맞추지 못하거나 가속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출발위반으로 사전 출발(F) 또는 출발 지체(L)라는 제재를 받게 된다.

2017년부터 한차례 출발위반을 범하게 된다면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두고 날짜를 소멸해 나가는 방식으로 제재를 운영한다. 유예기간은 2년이다. 4반기(2년)동안 출발 위반없이 안정적으로 스타트를 끊고 해당 기간을 소멸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유예기간 안에 한 번 더 출발위반을 범한다면 주선보류 1회가 주어진다. 주선보류를 총 3회 당할 경우에는 은퇴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선보류를 안고 가는 것 자체가 경정선수 생활에 있어 상당한 부담이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주선보류가 아닌 출발위반으로 주선보류가 될 수 있다는 역시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올해 여현창 선수가 주선보류 2회에 출발위반으로 인한 주선보류가 더해져 선수 등록을 취소한 바 있다.

올해까지 소멸일이 남아있는 선수는 총 17명이다. 권현기 (소멸일:2019.11.10), 박준호 (소멸일:2019.09.29), 황이태 (소멸일:2019.04.21) 또한 주선보류 2회에 출발위반 1회를 기록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밖에 주선보류 1회를 안고 있는 반혜진 (소멸일:2019.03.31)과 이미나 (소멸일:2019.05.26) 또한 매 경주 출전 시마다 스타트에 바짝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김종민 (소멸일:2019.03.31)를 비롯해 최영재 (소멸일:2019.04.21), 주은석 (소멸일:2019.05.05), 김인혜 (소멸일:2019.05.26), 김응선 (소멸일:2019.06.02), 김영민 (소멸일:2019.06.23), 김종목 (소멸일:2019.06.30)이 전반기에 소멸되고 후반기에는 권명호 (소멸일:2019.08.18), 한성근 (소멸일:2019.08.25), 김현철 (소멸일:2019.08.25), 정주현 (소멸일:2019.09.22), 정민수 (소멸일:2019.11.10)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경주운영본부에서는 스타트 위반에 대해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지만 구제 방법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출발위반을 원인으로 주선보류를 당하면 작년까지는 주선보류 발생 후 출발위반 없이 5년의 기간이 지나면 제재를 소멸해줬고 2019년부터는 소멸 기간을 3년으로 단축했다. 예를 들어 2017년 10월과 작년 7월 플라잉 2회 누적으로 올해 전반기 주선보류를 당했던 이응석의 경우, 6반기(3년) 동안 출발위반을 범하지 않을 경우 2021년에 주선보류가 1회 소멸된다.

프로선수라면 수면에 나섰을 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출발위반 유예기간을 안고 가는 경정 선수들은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있고 이점이 전반적인 경기력 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편성상 평소보다 더욱 집중해서 스타트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선보류를 의식해 과감하게 가속 레버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으며 경주에 임하는 자세 또한 스타트보다는 전술 운영 쪽으로 포인트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쾌속정 임병준 예상분석 전문가는 “경정 홈페이지 선수 정보 메뉴의 출발위반현황에 소멸일이 남아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고 승인을 받은 경정 예상지에도 주선 보류현황과 출발위반을 범한 선수들의 자료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라며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제재 기간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수 없는 만큼 경정 팬들은 이점을 추리 시 참고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영삼 기자 yskim@lawissue.co.kr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로이슈 포커스]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