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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노조, '환자안전 위협하는 UCC경진대회' 폐지 촉구

기사입력 : 2019.02.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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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12일 오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울산대병원분회)


[로이슈 전용모 기자]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는 2월 12일 오후 2시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대병원에서 '환자안전 UCC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근무시간 중 간호사들을 강제 동원해 춤을 추게 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병원 내 갑 질 문화 근절을 위해 '환자안전 위협하는 UCC경진대회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대학교병원의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병원 직원들의 자율성이 침해 받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환자안전 및 환자경험 UCC 경진대회’가 바로 그 주범이다”고 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제 13회 환자안전의 날 주간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내용은 전시회, 환자안전 라운딩, 캠페인과 UCC경진대회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부탁하는 공문을 통해 전 직원에게 공지됐다.

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은 환자안전과 자발적 참여를 역행하는 방법으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현장조사에서 간호사 조합원들이 환자안전 UCC에 동원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다가 다시 들어온 간호사부터 쉬는 날인데 병원에 들어온 간호사, 교육마치고 들어온 직원, 밤 근무인데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찍 들어와 춤을 추는 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대다수의 간호사들은 병원과 부서장이 시켜서 춤을 추고 있다고 하소연했고, 업무적 피로감을 호소했다.

당시 춤을 추는 간호사 중에는 현재 근무 중인 간호사도 동원의 대상이었다는 것.

울산대병원은 환자별로 담당간호사가 지정되어 있는 팀간호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병동의 경우 24시간 간호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근무 중에 동원당한 간호사의 담당환자는 누가 돌보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UCC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설문조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132명의 병동간호사 중, 절반인 66명(50%)이 UCC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참여 동기는 ‘자발적 참여’는 7명(10%)인데 반해 ‘타인이 시켜서’는 56명(85%)이나 됐고 무응답이 3명(5%)이었다.

또한 ‘UCC 제작에 참여한 시간’을 묻는 설문에는 ‘근무시간 중 참여’가 48명(73%)으로 가장 많았고, ‘퇴근 후 시간’ 45명(68%), ‘쉬는 날 참여’ 35명(53%) 순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환자안전 및 환자경험 UCC’가 오히려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행사취지와 반대로 직원들을 동원하고 휴식과 휴일을 방해하는 갑질이 횡행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울산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는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직원들을 동원하고 그로 인해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에는 반대한다. 노동조합은 지난 1월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직원휴식을 방해하는 UCC 폐지를 병원경영진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정융기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경영진은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 내 개선투쟁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발과 정부기관에 시정 등 다양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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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경진대회를 위해 동원돼 춤을 추고 있는 간호사.(사진제공=울산대병원분회)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안전 활동 취지는 낙상방지, 환자 본인 확인, 이동 중의 사고 방지 등 기본적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의료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사고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번 주는 병원 내에서 담당 주무부서가 주관이 돼 환자안전 리더십라운딩, 환자안전캠페인, 환자안전 포스터 전시, 환자안전 UCC동영상 경진대회 등 환자안전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대부분 주어진 근무시간에 이뤄지고 있다.

다만 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정례적으로 진행하는 공모이벤트행사의 경우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다보니 개인 또는 팀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참고로 지난해 병원 내 최우수상을 받은 UCC동영상의 경우 보건복지부 공모에 응모해 보건복지부 장관상(개인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병원관계자는 “환자안전 UCC동영상 경진대회는 노동조합이 문제시하는 직원강제동원 및 갑질문화 주장과 사실이 전혀 다르며, 또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다른 병원의 장기자랑 행사와는 무관한 다른 행사이다”고 해명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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