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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자 선정 취소 총회 ‘조작’ 의혹

최흥기 조합장, 야밤에 여성 2명과 금고에 손 댄 CCTV 영상 확보

기사입력 : 2019.01.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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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 최흥기)이 지난 7일 개최한 시공자 선정 취소 총회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총회 이후 누군가 야심한 밤을 틈타 아무도 없는 조합사무실을 잠입해 투표용지, 서면결의서, 참석명단 등의 관련 자료가 보관된 금고에 손을 댄 것이 조합 CCTV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은 4분11초짜리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42분경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함께 조합사무실에 들어와 불도 켜지 않은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남성 1명과 여성 1명은 곧바로 금고에 다가갔고, 나머지 여성 1명은 이를 가리기 위해서인지 CCTV 앞을 막아섰다.

이후 이들은 금고를 열어 종이가방을 꺼내들고 파티션이 세워진 책상으로 이동해 한참 동안 머무르며 어떠한 작업을 벌이는 듯 보인다. 그런 다음 같은 수법으로 또다시 금고를 열더니 이번에는 한 서류뭉치를 꺼내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영상 속 남성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 조합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여성 2명은 신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조합의 일부 임·대의원들은 최 조합장이 이번 시공자 계약해지 총회와 관련된 자료를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일부 임·대의원들과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최 조합장 간의 마찰이 있었고, 급기야 최 조합장은 사다리차를 통해 금고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영상 외에도 조합의 감사와 이사들이 금고를 쇠사슬로 봉인하자 이를 최 조합장이 자르고, 또다시 쇠사슬로 묶는 등의 CCTV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총회 조작’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조합의 한 임원은 “이날 총회는 오후 7시에 열릴 예정됐지만 총회 당일 참석조합원 수가 모자라 성원 미달로 개회를 하지 못하다가 오후 10시가 지나자 갑자기 성원이 됐다면서 총회를 진행했다”며 “아마도 조합장 스스로 이번 총회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자료를 은닉하기 위해 수상한 행동을 벌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합 임·대의원들은 이번 총회에 대한 증거보전을 법원에 신청해 놓은 상태며, 조만간 총회효력정지 가처분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반포3주구는 이번 시공자 계약해지를 놓고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곳 조합원 이모씨 등은 오는 20일 엘루체컨벤션에서 최 조합장의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를 구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년 전 조합장으로 선출될 당시 공약과 달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데다 이번 시공자 계약해지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등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반포3주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최 조합장과 연락을 취했지만 결국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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