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는 11월 19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지난 16일 저녁 KBS 9시 뉴스에서 밝혀진 현대중공업 사측의 노동조합 선거개입과 불법 노무관리 문건이 폭로된데 따른 것이다. 노동부는 인지 수사를 적극 수사하겠다는 입장이고 회사 측은 일부관리자 일탈행위라며 꼬리자르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사측의 불법적인 노무관리가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해양사업부의 전 노무과장을 지낸 이모씨의 폭로와 현장에서 발견된 조합원 성향 분석자료를 토대로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송옥주 의원에 의해 폭로 됐다.

또한 2017년 1월 18일 김종훈 의원이 국회 정론회관에서 2015년 12월 노조 대의원 선거를 전후해 사측은 대의원 성향을 친 회사, 강성 등 성향에 따라 S등급에서 A, B, C, D등급으로 분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했으며 '상시 친화 활동계획', '2016년 임단협, 29대 대의원선거 목표 및 세부 실천방안'을 문서로 작성해 노조 관리를 해왔음을 폭로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번에 폭로된 자료도 해마다 진행되는 각종 선거에서 회사쪽 대의원을 만들기 위해 일상적이고 체계적인 진행된 계획과 실시내용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회사쪽 어용대의원 당선 목표 세우고 후보선정, 선거 활동지원, 후보에 유리한 고충처리지원, 후보의 조합원 상가방문지원 등의 계획과 이를 실행하기위해 기존의 생산조직 외에 OL조직과 멘토-멘티 조직을 운영하여 여론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각종 취미서클과 향우회 조직을 관리하면서 민주파 대의원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회유하거나 회유에 실패하면 네거티브 공세를 가해 왔다.

또한 부서관리 조직을 운영하기위한 예산을 책정하고 매월 활동계획과 실적을 작성하면서 조합원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여 S.A.B.C.D급으로 분류 관리하고 매년 선거 때 나온 표 분석을 통해 회사쪽 성향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 파악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측의 치밀하고 일상화된 노무관리정책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독제국가의 국가정보원처럼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위축시키는 반 인권적인 행위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동안 악습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이유는 최고 경영층의 노무관리 정책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불법이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는 상황을 인지한 노동부가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드러난 문건을 토대로 추가 조사하여 법적 조치작업과 함께 회사가 반 인권적이고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대해 전 조합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