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신학기를 맞아 인기 학군을 찾기 위한 수요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명문학군 인근 부동산은 강남 못지않은 열기를 띠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가 지난 3월 서울 및 분당·일산 등 신도시 거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 시세가 학군을 따라 오른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수능 및 학업성취도 결과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6.9%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의 높은 집값이 학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응답도 76.4%에 달했다.
실제로 강남뿐 아니라 지방도 학군이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부산 동래구 등에서는 평균 아파트 매매가도 인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인근보다 높다. 2018년 7월 기준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용면적 3.3㎡ 당 153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 전체 평균 (전용 3.3㎡당 1118만원) 보다 37.48% 높은 수치로 대구 내에서 가장 높다. 대전 유성구(1003만원)와 부산 동래구(1389만원)도 각각 대전 평균(892만원) 보다 12.44%, 부산 평균(1172만원) 보다 18.5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시세를 이끌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학업에 특화된 주변환경을 지목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경북 지역서 손꼽히는 경북고와 대구과학고가 있으며 학원가도 발달해 있다. 또 대전 유성구의 카이스트 일대 및 대전과학고, 부산 동래구의 부산과학고 등도 우수한 면학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명문학군 인근 아파트는 다른 지역보다 매매가가 높고 수요자도 많다” 며 “면학 분위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높은 환금성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명문학군의 인기는 올 가을에도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명문학군 인근에서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광종합건설은 이달 중 대구시 수성구 중동에서 ‘수성 골드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규모는 전용면적 84~112㎡ 총 588가구다.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수성초, 황금초, 황금중, 대구과학고 등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수성구 중심 학원가와도 가깝다. 교통도 우수해 신천대로, 신천동로, 앞산순환도로, 대구지하철 3호선 황금역, 어린이회관역 등의 교통도 우수하다. 대구한의대병원, 들안길 특화거리 등 생활·편의시설도 인근에 위치한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동래 더샵’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 총 603가구로 구성된다. 부산 명문학군에 포함돼 동래고, 부산여고 등 유명 학교 인근에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인근에 위치하고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시 동래구 온천2동에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온천초, 내산초, 유락여중 등과 인접해 있고 부산 지하철 1·4호선 환승역 동래역과 1호선 명륜역, 3·4호선 환승역 미남역과 가깝다. 단지는 총 3853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2485가구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된다.

SG신성건설은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에서 ‘도룡 포레 미소지움’ 아파트 일반분양분 136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대전과학고, 마이스터고, 카이스트 등 명문학군이 인접해 있고 대덕대로를 이용한 이동이 편리하다. KIT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1~102㎡, 총 232가구 규모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