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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에 여성시위 격화 심화...'미투운동시민행동' 끝장집회 진행

2018-08-15 16:51:15

[로이슈 임한희 기자]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 행동'(미투운동시민행동)은 다음 주말 예정됐던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끝장집회를 일주일 앞당겨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전날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힘을 이용해 피해자를 성폭행했다고 볼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로인해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각종 여성단체들이 예정했던 성폭력·성차별 규탄 시위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홍대 미대 몰카 사진'을 촬영한 여성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받은 반면 다음 날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력 혐의에도 무죄가 선고되자 긴급 집회를 열기로 했다. 수사기관의 '성(性) 편파 수사 논란'이 안 전 지사 선고 이후 사법부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다.

전날 또 다른 여성단체인 '불꽃페미액션'은 안 전 지사 재판이 열렸던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무죄판결을 규탄하는 야간 문화제를 열었다. 당일 문화제는 선고 2시간이 지난 시점인 오후 1시30분께 공지됐음에도 약 400명의 여성이 속속 참여했다.

이들은 '가해자 좋으라고 만든 법이 아닐 텐데?'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사법정의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는 유죄"라고 외쳤다.

성 편파 수사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 '불편한 용기'도 5차 집회를 준비 중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지난 4차 집회에 약 7만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던 걸 고려하면 안 전 지사 무죄 선고 이후 열리는 5차 집회에는 더 많은 여성이 쏟아져 나와 역대 최대 규모 여성 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최 측은 정확한 집회 일자를 공지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불편한 용기' 홈페이지에는 여성 네티즌들의 집회 일정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워마드'(WOMAD)를 비롯한 각종 여초 사이트도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일부 여성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늘 판결은 여성들이) 개돼지의 삶을 살라는 나라의 메시지"란 글에는 무력시위를 주장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다수 여성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각종 여성단체들이 예정했던 성폭력·성차별 규탄 시위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격화하고 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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