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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도 ‘공유경제 시대’…민간 임대 ‘주목’

내 집 마련 어려운 젊은 세대·중산층 등 주거안정에 도움

2018-08-02 13:43:38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네스트 조감도.(사진=태영건설)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네스트 조감도.(사진=태영건설)
[로이슈 최영록 기자]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공유경제를 통해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정된 자원을 다양한 이용자들이 공유하며 사용하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된 우버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80조원 수준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약 28조원)의 3배 수준이다. 이는 공유경제가 가진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공유경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부동산시장에서도 공유경제를 활용한 상품들이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부동산시장에서의 공유경제가 쉐어하우스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임대주택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소유의 의미보다 빌려서 쓰거나 임대해서 쓰는 것이 감가상각 등을 고려할 때 훨씬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기업형 임대주택)은 임대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임대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공급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임대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2012년 3만317가구에 머물렀던 것이 지난해 6만8728세대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임대자격에 별도의 제한이 없어 정부 규제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틈새상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와 중산층의 주거안정에 큰 도움을 주는 상품인 셈이다.

임대료와 임차인 모집에 자격제한이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과 달리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은 별도의 임차인의 자격제한이 없이 8년 이상의 임대의무기간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인 주거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에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과도한 임대료 상승도 제한(연 5% 이내)을 두고 있어 수요자들에게는 분양 대신 내 집 마련의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임차인을 모집했던 태영건설의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네스트’는 일반공급 기준 706가구 모집에 1만 2000여명이 접수에 나서면서 평균 17대 1, 최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단기간에 계약도 마치면서 임대주택의 성공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후속 단지도 공급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성황리에 임차인 모집을 마쳤던 전주 에코시티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8BL에 위치한 ‘데시앙 네스트’의 후속 단지로 전주 에코시티 3BL에서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네스트Ⅱ’ 공급에 나선다. 에코시티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리는 고품격 민간 임대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30가구 규모다. 임대 의무기간 8년을 보장하며 분양 전환 시 임차인 우선권이 부여된다. 청약통장, 주택소유 등 청약제한이나 취득·재산세에 대한 부담이 없고 무주택자 연말정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민간임대주택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재개발사업과 연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 부산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들어선다. 총 9092가구 규모의 감만1구역도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사업인가를 받았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서희건설이 미군기지 인근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로 소유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공유경제를 통한 합리적인 사용을 원하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의 인기도 이러한 공유경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처럼 활용이 가능한 임대주택을 찾는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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