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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리포트] 스크린 스포츠, 방심하는 사이 척추∙관절 건강 망칠 수 있어?

2018-07-05 23:23:34

국제축구연맹이 축구인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한 준비운동 매뉴얼.(출처=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이 축구인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한 준비운동 매뉴얼.(출처=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로이슈 임한희 기자] 장대 같은 비가 멎고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스크린 스포츠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크린 스포츠의 발전은 골프에서 야구로, 최근에는 컬링, 양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스크린 스포츠를 가볍게 즐기려다 자칫 척추∙관절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5일 창원자생한방병원 서진우 원장의 도움말로 최근 새롭게 등장한 ‘이색 스크린 스포츠와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스크린 축구…시원한 슈팅 한 방에 햄스트링 부상 온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축구.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계속되고 있다. 유독 경기 막판 ‘극장골’이 터지며 결과가 뒤집히는 극적인 경기들이 나오면서 축구팬들의 슈팅 본능을 자극한다. 많은 이들이 시원한 슈팅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스크린 축구장을 찾는다.

대부분의 스크린 축구는 페널티킥과 프리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크린을 향해 슈팅을 하면 공의 속도와 궤적을 계산해 골 여부를 결정한다. 키커로 나서는 많은 이들은 보다 강하게 슈팅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경우 햄스트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축구선수들도 슈팅 동작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 뒤쪽 가운데를 누를 때 통증이 있거나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무리하게 근육을 필 때 통증이 심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일 가능성이 높다. 햄스트링 부상은 충분한 휴식과 재활훈련으로 호전 가능하지만 쉽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축구를 즐기는 이들의 햄스트링 등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FIFA 11+’라는 스트레칭 등이 포함된 준비운동 매뉴얼을 고안하기도 했다.

■ 스위핑 대신 게임패드 두드리는 스크린 컬링,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국 컬링 사상 첫 4강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며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다.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컬링도 스크린 스포츠 대열에 합류했다.

스크린 컬링은 2평 남짓한 바닥에서 스톤을 던지면 주변에 설치된 센서가 스톤의 예상 경로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기는 아이스링크 대신 볼링장 레인처럼 기름기가 있는 바닥에서 진행된다.

스크린 컬링은 브룸(빗자루)이 없는 대신 주먹 크기만한 게임패드 4개를 두드리며 스톤의 방향을 조절한다. 이 때 반복적이고 격한 동작으로 손목을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서진우 원장은 “장시간 스크린 컬링을 즐기다 보면 손목이 저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증상이 있을 때는 손바닥을 자주 벌려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20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스크린 야구…빠른 공∙무리한 스윙이 타박상∙근골격계 부상 부른다

어느덧 국민 스포츠로 성장한 야구. 그 인기만큼이나 스크린 야구장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스크린 야구장은 전국 600여개로 스크린골프에 이어 대표적인 스크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운동과 안전 장비 없이 스크린 야구를 즐기다 보면 부상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최근 스크린 야구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부실한 안전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스크린야구장 30개소 중 29개소(96.7%)에서는 보호장비 없이 타석에 들어서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소(56.7%)에는 보호장비 착용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안일함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스크린야구장 이용 경험이 있는 설문대상 500명 중 39명(7.8%)은 스크린야구장 이용 중 실제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 증상(중복응답)은 주로 타박상(29명, 74.4%)이었으나 찢어지거나 베이는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14명, 35.9%), 근육•뼈•인대 손상(7명, 17.9%) 등도 있었다.

스크린야구는 시속 100km 이상의 공이 날아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헬멧과 장갑 등 안전 장비 착용을 잊어선 안된다. 또 반복적이고 순간적인 힘을 사용하는 스윙자세 때문에 척추와 어깨, 손목 손상 위험도 크다. 특히 한 쪽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인 만큼 쉬는 시간에는 반대 스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척추균형을 맞출 수 있다.

■ 한껏 활 시위 당기는 스크린 양궁, 어깨충돌증후군∙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부상 주의
양궁은 한국 올림픽의 효자종목으로 꼽히지만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스포츠였다. 하지만 최근 실내 스크린 양궁장이 늘어나면서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양궁 활 무게는 2kg, 과녁의 거리는 70m다. 활 시위를 당겨 과녁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22kg의 힘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크린 양궁에 쓰이는 활의 무게는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활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1kg에 육박하는 만큼 수 십발의 화살을 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활시위를 뒤로 최대한 팽팽하게 당겼다 놓으면 순간적인 근육 긴장에 의해 손가락과 팔,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양궁은 어깨관절 부상의 위험이 많이 따르는 운동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어깨 부위가 경직된 상태에서 어깨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게는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의 염증 및 손상이 일어난 것으로 팔을 올리려고 할 때부터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반면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어 올려서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완전히 올라간 듯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지속 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두 질환 치료에 약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침을 통해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염증을 잡아 통증을 감소 시킨다. 두 질환 모두 어깨관절의 가동성을 회복하는 준비 운동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평소에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서진우 원장은 “스크린 스포츠라 할지라도 실제 경기와 유사한 수준의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종목별 부상 위험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며 “스크린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 전후 스트레칭과 안전장비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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