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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기 끝' 에너지∙화학주, 바닥 딛고 올라서나?

2018-07-05 20:00:56

[로이슈 임한희 기자] 에너지, 화학 업체의 주가 지난 2일부터 하락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2분기 실적 집계가 한창인 중에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7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6월 중순부터 상승해 최근 80불 수준(브렌트유)에 도달하자 에너지∙화학 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원유, 납사가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원료가 상승으로 직결됐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 강세는 수요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싸진 제품 가격으로 수요는 줄고, 원료 가격만 증가해 결국 원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4불 대까지 하락했다.

▲5월 이후 에너지, 화학사 주가 추이 (종가 기준: 원)이미지 확대보기
▲5월 이후 에너지, 화학사 주가 추이 (종가 기준: 원)


따라서 최근 에너지, 화학주의 주가도 하락했다. 최근 두달 중 롯데케미칼은 주가가 가장 높았던 5월 3일 33만원에서 최근까지 약 20% 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에쓰오일은 6월 26일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10% 가량 하락에 그치는 등 회사 별로 낙폭은 달랐으나, 모두 하락장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5일 에쓰오일을 제외한 에너지∙화학주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정기를 마친 에너지∙화학주가 다시 가파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 중 SK이노베이션은 1.61%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엔 사우디 국왕에게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증산을 요청했으며,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원유 수급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휴 산유 시설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도 마찬가지다. 국영석유회사인 ADNOC도 하루 300만 배럴에서 올해 350만 배럴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며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업계는 유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OPEC,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증산 규모가 중동 발 원유생산차질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며, 위험회피 전략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엔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원가 상승 부담감과 휘발유 공급량 증가가 이어지며 휘발유 마진은 둔화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 유가 하락이 점쳐지며, 수요는 확대되고, 정제마진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북미/유럽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이 감소하고, 동절기를 대비한 등, 경유 계절적 성수기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며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에 힘을 실었다.

또한 최근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화학 제품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면화 가격 폭등,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대표 화학 제품인 PX 수요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증권업계가 전망한 에너지∙화학업계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나쁘지 않다. 사실 유가가 급히 오른 시점은 6월 중순 정도이기 때문에, 2분기 대부분의 기간 중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작년 에너지∙화학업계는 16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풍년을 이어갔다. (정유 4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합) 업계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2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를 그대로 적용하면 오히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 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작년 총 배당의 20%인 1,6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했다. 올해도 탄탄한 실적이 전망됨에 따라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발행 주식 총수의 5.6%(5,208,333주) 규모의 주식을 매입,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는 최초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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