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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농가와 손잡고 상생협력 활발

2018-05-25 09:45:59

[로이슈 편도욱 기자] 식음료 업계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먹거리의 원천인 지역 농가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데다 기업의 책임 의식과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상생협력이 중요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에서는 지역 농가와 협약을 맺고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거나 영농 효율화를 지원하는 등 기업과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2월 검정보리 주 재배지인 전라남도 해남군, 전남농업기술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를 선보였다.
기존 보리차 음료와의 차별화를 위해 맛과 품질이 우수한 검정보리를 주 원료로 사용한 것이다. ‘블랙보리’는 볶은 검정보리를 단일 추출하는 공법으로 원료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맛을 구현했다. 검정보리는 지난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산업화 추진 중인 보리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에 비해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정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의 출시 초반 돌풍에 힘입어 지난 3월 전라북도 고창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두 번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골자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검정보리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고창산 보리원료를 수매하는 등 농가 소득 증대와 보리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 라인업 확장을 위한 추가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SPC그룹은 최근 경남 하동군과 녹차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PC그룹은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될 만큼 품질을 인정 받는 하동 녹차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역 농가는 안정된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PC그룹은 앞으로 파리바게뜨 등 계열 브랜드 매장을 통해 하동 녹차 관련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하동군과 함께 녹차의 품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녹차파우더와 완제 음료 등 응용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1인용 빙수 제품 `하동말차컵빙`, 잠바주스 `마차 스무디` 등 하동 녹차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도 식품업체와 지자체 간 협력으로 만들어낸 지역 상생 대표 제품 중 하나다. 처음에는 의성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마늘햄’이었지만 2006년 의성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성마늘햄’을 출시했다. 기존 마늘햄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 우수한 품질의 의성 마늘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롯데푸드는 매년 100여톤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으며 의성 마늘은 의성마늘햄으로 브랜드화되면서 특산물로 자리잡았다. 2015년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CSV(공유가치창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농가가 손잡고 스마트팜을 구축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진화된 형태의 상생협력 사례도 등장했다. 오리온은 최근 이동통신사 SK텔레콤, 국내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마프와 ‘노지 스마트팜 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오픈 콜라보 협약식’을 가졌다. ‘포카칩’, ‘스윙칩’ 등 생감자칩의 원료 감자 생산농가에 '노지형 스마트팜'을 구축해 생산비 절감 등 영농 효율화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노지형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등으로 덮지 않고 야외에 노출된 밭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시설을 설치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 관리하는 농장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기업-스타트업-농가’가 손잡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3각 상생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3사는 경북 구미와 전북 정읍의 감자 계약재배 농가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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