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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live] 날씨 풀려 운동하다 삐끗?... 50대에 생기기 쉬운 ‘오십견’ 주의

2018-05-09 02:13:46

[로이슈 임한희 기자] #경기도에 사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특별히 어깨를 다친 기억도 없는데 지난달부터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져 세수는 물론 수저를 드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어떤 날은 자다가 어깨 통증 때문에 깨기도 한다.

김모씨처럼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면서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다통증이 나타난다. 봄철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한 가벼운 어깨 통증이라 생각해 자연치유를 기다리면서 치료를 받지 않다가 어깨가 굳어버릴 수도 있기에 통증이 나타나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봄철에 특히나 많이 나타나는 대표질환인 오십견에 대해 8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안재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별다른 외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깨가 아프고 이로 인해 운동이 제한되는 동결견이라는 질환은 예로부터 50대에 잘 생겨서 '오십견'이라고도 불린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관절낭염) 달라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아파지는데,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이라는 별칭처럼 동결견은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40세 전에 생기는 일은 드물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으며 일반 인구의 3~5% 정도에서 이 질환을 앓는다. 평균 2년 반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후유증이 남는 사람이 20~50% 있지만 심하지 않고 큰 문제로 남지 않는다.

동결견의 원인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외상이나 다른 질환이 동결견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동결견에 걸리는 일이 아주 흔하여 그 비율이 10~36%에 이른다. 갑상선 질환, 파킨슨병,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서도 동결견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어깨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섣불리 동결견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회전근개질환, 관절염, 경추이상, 종양, 신경손상 등이 있을 때 어깨가 아플 수도 있으므로 이 질환들과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오십견 운동법 (사진=상계백병원)
오십견 운동법 (사진=상계백병원)

동결견은 진행에 따라 통증기, 강직기, 회복기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 1단계 통증기는 2~9개월간 지속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어깨 통증과 함께 강직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모든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통증은 밤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지므로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 2단계 강직기는 4~12개월간 지속되며 어깨 강직은 지속되지만 통증은 감소한다. 특징적으로 심한 어깨 통증보다 모호한 불편감을 더 호소하며 어깨 관절 운동의 끝 지점에서 통증을 호소한다. 강직기 말기에 어깨 관절의 섬유화와 관절낭의 부피 감소로 어깨 굳음이 더욱 진행한다.

△ 3단계 회복기는 5~26개월 지속되며, 팔과 어깨 사용에 따른 관절낭의 재형성으로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증가되어 점진적인 기능 회복이 나타난다.
동결견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동적인 관절 운동을 통해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초기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어깨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자 스스로 수동적 관절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찜질 후 시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며, 손가락을 벽에 대고 점차 위로 올리는 운동과 등 뒤쪽에서 수건을 잡고 팔을 올리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아플 때까지 움직여 10초간 멈춘 후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오고, 이러한 운동을 한 번에 20회씩 하루 4회 정도 시행하여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이완시킨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안재기 교수는 “동결견은 50대 이후에는 흔한 질환이지만 통증이 심해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유병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오십견은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이 수반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수년에 걸쳐 자연 치유가 되는 병이지만 참기 힘든 통증이나 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어깨가 굳은 경우는 되도록 조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교수는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빨리 시행하면 증상 호전은 물론 유병기간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어깨가 아프다 싶으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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