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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단지는 ‘1등’ 리모델링은 ‘꼴등’…직방, 편가르기 광고 ‘논란’

시세 따라 아파트 등수 매겨 광고로 활용…주민·업계, 불편 ‘호소’

2018-05-08 19:16:47

직방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직방)이미지 확대보기
직방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직방)
[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동산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직방’이 집값에 따라 아파트의 등수를 매기고 이를 광고로 활용해 논란이다. 홍보에만 치중한 나머지 해당 단지에 사는 집주인들과 그의 가족이 느낄 소외감이나 부동산 정책의 부정적 영향 등은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매일경제에 따르면 직방은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 “발산역 주변, 평당시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이란 주제로 아파트별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긴 옥외광고를 게재했다. 1등은 3.3㎡당 2409만원인 우장산힐스테이트가 차지했고 뒤를 이어 등촌주공3단지(2116만원), 등촌주공5단지(1991만원), 강서월드메르디앙(1903만원), 부영(1759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직방은 역 주변 아파트 시세를 등수로 매겨 발산역뿐 아니라 서울시내 주요 역사에 옥외광고를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광고를 접한 승객들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산역을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은 집값에 따라 아파트의 순위를 정하다보니 아이들이 기가 죽거나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굳이 아파트별로 순위를 매겨 광고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졌다. 실제로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2등 아파트인데 너는 꼴등 아파트다”는 말이 오르내렸다고 매일경제는 지적했다.

건설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 재건축단지는 ‘1등’인데 반해 리모델링 단지는 ‘꼴등’이고 대형사가 시공하면 ‘1등’이지만 중견사가 지으면 ‘4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1위에 오른 우장산힐스테이트는 과거 화곡1주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반면 5위인 부영은 현재 리모델링 사업(시공자 포스코건설)이 한창이다. 또 우장산힐스테이트의 시공사는 현대건설이고 강서월드메르디앙(4위)은 월드건설산업이 지었다. 더구나 ‘재건축=집값 상승 주범’으로 인식하는 정부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이같은 광고를 보면 역시 재건축단지가 지역의 시세를 견인하는 대장주로 평가된다”며 “안 그래도 정부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재건축에 규제를 가하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광고는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직방은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당초 기획 의도나 취지가 다르게 전달된 부분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아직 해당 논란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광고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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