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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Dr] 봄철,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올바른 치료법과 예방법은?

2018-04-18 22:39:44

[health& Dr]  봄철,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올바른 치료법과 예방법은?
[로이슈 임한희 기자] #직장인 문성희(59세)씨는 몇 년 전부터 허리와 엉덩이 쪽에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꼈다. 최근 봄을 맞아 산책을 자주 하는데 걷다가도 수 차례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지압이나 마사지를 받아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병명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문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120만 2,625명에서 2016년 144만 7,120명으로 약 20%가량 대폭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 인 것으로 나타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50~60대 여성 환자 가장 많은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보통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자주 저린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으나, 오랫동안 치료되지 않고 신경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형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노인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손과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자주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지만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닳아 없어져 신경압박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여성은 74만여 명으로 남성보다 1.9배 더 많았으며, 50세 이상 여성이 68만여 명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적은데다, 각종 가사노동, 임신, 출산, 폐경기 등을 겪으면서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대부분 폐경 이후로, 척추 자체의 퇴행성 변화뿐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최봉춘 원장은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년을 넘기면 디스크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척추관 협착증, 증상으로 알아보는 방법이 가장 빨라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또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100m도 안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 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모두 허리에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히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데,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 엉치,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것을 힘들어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큰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관이 과도하게 좁아져 통증이 심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리에 감각 마비가 일어나고, 심하면 대소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 받는 게 좋다.

◇ 지긋 지긋한 ‘척추관 협착증’, 황색인대제거술로 말끔히 치료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 견인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을 우선 실시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비수술이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작은 내시경을 통증 부위에 삽입해 협착된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통증을 제거할 수 있는 ‘황색인대제거술’ 치료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황색인대제거술은 9mm의 작은 구멍을 뚫고 통증 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해, 허리통증의 주요 원인인 황색인대만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기법이다.

작은 내시경을 통해 시행되는 ‘황색인대제거술’은 기존 수술과 같이 근육이나 관절을 손상 시키지 않고, 두꺼워진 황색 인대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말끔하게 치료해주며,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수혈 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 이후 보행이 가능해, 환자들이 정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하려면

척추관 협착증은 일반적으로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증세가 더 심해진다. 특히 가사 일을 많이 할 때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되도록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도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를 주어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허리 주변 근육의 근력운동을 통해 허리를 받혀주는 근육들을 탄력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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