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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틈새끼니족’ 공략 가속화

2018-04-18 15:27:14

[로이슈 편도욱 기자] # 직장인 양모씨(33)에게 삼시 세끼를 제 때 챙겨먹는 일이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오전에 갑자기 생기는 업무 요청이나 이어지는 미팅에 식사 시간을 놓치기 일수다.

# 탄력근무제로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박모씨(31)는 남들보다 아침식사가 늦는 편이다. 점심시간은 식사 대신 한산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후 근무를 하다 3시 무렵에는 허기를 달래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특히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한산한 때라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끼니’를 제 때 챙기는 것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영원한 숙제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7년 직장인과 대학생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두 끼를 먹는 인원이 전체의 58.8%로 가장 많았다. 세 끼라고 밝힌 응답자는 30.1%에 불과했고, 한 끼라는 답도 9.1%에 달했다.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아침ž점심ž저녁 세 끼니를 제때에 먹어야 한다는 관념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농촌경제연구원의 ‘2016년 식품소비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과 청소년의 58%가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가벼운 식사를 위한 1일 2식 트렌드나, 아침을 늦게 먹는 브런치족,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 식사를 하는 딘치족의 증가도 식사 시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한 카드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카드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식 업종 결제건 증가율은 9~11시가 234~249%대를 기록해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또 15~17시 증가율도 156~161%로 12시 이후 시간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아침 겸 점심을 한끼로 해결하거나 늦은 점심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삼시세끼’ 같은 전통적인 식사 시간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외식 업계에서도 식사 할인 시간대를 대폭 늘리거나, 새로운 식사 황금시간대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즉 틈새끼니족을 위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것. 그 중 맥도날드가 최근 선보인 새로운 플랫폼 ‘맥올데이 세트’가 대표적인 틈새끼니족 공략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26일, 소비자들이 하루 종일 시간 제한 없이 부담 없는 할인된 가격에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맥올데이 세트’를 출시했다.

맥올데이 세트는 기존의 점심 시간 동안만 할인을 제공하던 맥런치 플랫폼을 대체한 새로운 고객 혜택 강화 플랫폼으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을 비롯해 ‘더블 불고기 버거’, ‘슈슈버거’ 등 3종으로 구성됐다. 각 버거의 본래 세트 메뉴 가격은 5,500원이나 맥올데이 세트를 이용하면 시간의 구애없이 하루 종일 4,900원이라는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외식업계 ‘틈새끼니족’ 공략 가속화


시장 반응은 우선 호의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맥올데이 세트는 1주일 만에 100만 세트 판매를 돌파한 상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하루 삼시 세끼를 시간에 맞춰 꼬박 챙겨 먹는 식습관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하고 있다”며 “정해진 식사 시간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외식업계에서는 하루종일 즐길 수 있는 할인 메뉴를 선보이거나, 할인 시간대를 대폭 강화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혜택 강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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