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이슈

검색

자동차·항공

[시승기] 캐딜락 CT6 3.6 AWD 프리미엄, 다재다능한 ‘대형 세단’

2018-04-13 23:38:47

CT6.(사진=캐딜락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CT6.(사진=캐딜락 코리아)
[로이슈 최영록 기자] CT6는 캐딜락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데뷔 첫 해 328대가 팔렸고 이듬해에는 145%나 성장한 805대가 판매되는 등 출시 1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브랜드 성장을 이끌며 베스트셀러 모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번에 만나본 모델은 최고급 트림(플래티넘)에서 일부 옵션이 빠진 ‘3.6 AWD 프리미엄’으로 안정적이면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

CT6를 마주했을 때 느낌은 주변 시선을 강탈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길고 낮은 차체 비율로 대형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면서도 캐딜락 특유의 역동적인 바디 라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부는 넓게 자리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 라이트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측면부는 긴 후드를 시작으로 날렵한 캐릭터 라인을 완성했고 대형 세단으로서의 품위를 지켜냈다. 후면부는 세로타입의 후미등을 양쪽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보이도록 했고 범퍼 하단에는 듀얼 트윈 머플러를 달아 고출력 차량인 것을 강조한 느낌이다.

CT6 3.6 AWD 프리미엄 모델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반 모습.(사진=최영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CT6 3.6 AWD 프리미엄 모델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반 모습.(사진=최영록 기자)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6기통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인 만큼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거의 없다. 시트에서 엉덩이로 살며시 전해지는 진동을 통해서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진동도 억제된 느낌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투어로 놓고 시내주행을 해보면 역시 대형 세단이라는 성격이 잘 살아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를 부드럽게 견인해주고 변속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변속은 엔진회전수 2000RPM 부근에서 대부분 커버한다. 승차감은 편안하다. 요철을 넘거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지나더라도 댐퍼와 차체가 충격을 잘 흡수해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오토스톱·스타트와 오토홀드 기능이 있어 막히는 시내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두 기능 모두 온·오프가 가능하다. 오토스톱·스타트는 차가 완전히 정차했을 때 작동하며 버벅거림도 없다. 오토홀드 역시 반응이 빠르고 출발할 때도 부드러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다만 두 기능을 모두 사용할 경우 시동이 꺼진 상태를 유지하려면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발을 떼면 다시금 시동이 걸린다. 연비효율이냐 편안함이냐를 두고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고속도로에 올라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댐퍼는 그대로지만 스티어링 휠이 묵직하게 변하고 엔진회전수도 더 적극적으로 쓴다.

가속할 때의 느낌은 경쾌하면서 다분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라는 점이 살아난다. 스티어링 휠 뒤에 마련된 패들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변속을 하지 않는 이상 단수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고회전에서도 쥐어짜면서 달리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레드존은 6500RPM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7200RPM까지 엔진을 돌리고 나서야 퓨얼컷이 걸린다.

엔진은 무게 배분을 위해 안쪽으로 상당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사진=최영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엔진은 무게 배분을 위해 안쪽으로 상당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사진=최영록 기자)
이처럼 달리다보면 대형 세단에 걸맞지 않은 다이내믹한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먼저 단수가 고정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뗐다가 밟으면 시트가 등을 쳐주기 때문에 더욱 다이내믹한 느낌을 받는다. 또 실내로 전해지는 V6 가솔린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배기음과 엔진음이 운전자를 더욱 자극시킨다. 여기에 후륜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하다보니 후륜구동의 짜릿한 맛을 느끼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코너를 만났을 때 진입하거나 탈출하는 능력도 발군이다. 롤링은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도 마치 레일을 타고 가는 것처럼 뉴트럴한 느낌이다. 이 차가 대형 세단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브레이킹 성능도 수준급이다. 전륜에 브렘보의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 초반 답력은 강한 편이다. 고속에서도 밀리는 현상 없이 성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잦은 브레이킹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다만 사계절 타이어가 발목을 잡는다. 네 바퀴에는 245/45R 19 사이즈의 굿이어 이글투어링이 장착되는데 승차감이나 연비 면에서 나을지 몰라도 CT6가 가진 출중한 성능을 받아내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 CT6의 성능을 100% 살리기 위해서는 스포츠 타이어가 절실해 보인다. 그 정도로 CT6가 일반 대형 세단과 다른 성능을 잠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뒷좌석에서 바라본 CT6 3.6 AWD 프리미엄 실내.(사진=최영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뒷좌석에서 바라본 CT6 3.6 AWD 프리미엄 실내.(사진=최영록 기자)
열심히 달려준 CT6를 잠시 쉬게 하고 인테리어를 감상했다. 데시보드는 양쪽으로 균형을 이루며 길게 뻗어있는데 차분하면서 시각적으로 넓어 보인다. 중앙에는 10.2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이 자리하고 그 아래로 버튼식 공조기 시스템이 위치한다.

시트는 단단한 편이며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가죽의 질감이 좋고 착좌감도 나쁘지 않다. 다만 운전자를 포근히 감싸주지 못하고 지지하는 홀딩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뒷좌석은 대형 세단인 데다 긴 휠베이스(3109mm)를 갖춘 만큼 여유롭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고 발을 놓는 공간도 충분했다. 등받이는 적당한 정도로 누워있어 편안했다. 하지만 시트 길이가 짧다보니 허벅지 부분이 뜬다는 점은 아쉽다. 도어에는 수동식 윈도우 선쉐이드를 갖췄고 히팅시트, 천장 선루프, 리어 윈도우 선쉐이드 버튼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전동식이며 운전석에서도 버튼을 눌러 열고, 닫을 수 있다. 용량은 433리터다. 골프백 3개는 충분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캐딜락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오너들에 따르면 골프백 4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에 시승한 CT6 3.6 AWD 프리미엄의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 7900만원이다.

CT6 제원표.(자료=캐딜락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CT6 제원표.(자료=캐딜락 코리아)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리스트바로가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