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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앞둔 민주, 일부 지역 원팀 ‘흔들’

‘경선이 곧 본선’ 분위기 확산, 적전분열 조짐

2018-03-16 16:21:00

[로이슈 김주현 기자]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 풍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역 정가에서는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고, 경선이 과열되어 혼탁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후보자들 간에 이합집산이 이뤄지며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경선 출마자들이 현직 단체장인 최성 고양시장만을 배제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에는 현직인 최성 시장을 포함해 김영환·김유임·이재준 도의원과 박윤희 전 시의회의장 등 5명이 참여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 후보가 최근 ‘원팀(One Team)’으로 활동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 시장만을 배제하고 공동 기자회견과 공동 정책토론회, 공동 유세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원팀’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 反최성 연대인 셈이다.

이에 대해 최성 시장은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최 시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후보를 배제한 채 연대 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것은 지난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 시장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던 문재인 후보에 대해 저를 포함해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 누구도 문재인 배제를 논의한 바 없었다”며 “특정인을 배제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아름다운 전통인 ‘원팀’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이며, 결코 모두에게 이롭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 시장은 거듭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문재인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 원팀으로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문재인 정부 성공에도 함께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 판세가 사실상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역 정가의 내부 속사정은 이처럼 복잡한 모습이다.

한편, 후보 기근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경선 상황을 선거 전략으로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앞서 수원, 고양, 성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경선의 경우, 1위와 2위의 격차가 압도적이면 무슨 경선이 필요하냐. 1위만 힘들고 상처 입게 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내 경선이 과열되면 내부 갈등과 파열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자유한국당은 경선에서 상처 입고 올라온 민주당 후보에 맞서 상처 입지 않은 후보로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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