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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이어 간부진까지 사퇴 요구’... 수세 몰린 법률구조공단 이헌 이사장

2018-03-13 09:47:09

[로이슈 김주현 기자]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이헌)이 노조의 총파업 결의로 인해 업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간부진들까지 사태에 대한 이사장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지난 9일 공단의 3급 이상 간부진들은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공단의 위기상황의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헌 이사장의 퇴진만이 공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전제조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25명 전원이 서명한 사퇴요구서를 이헌 이사장에 전달하면서 "공단이 위기 상황에 빠지게 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일 팀장급들 38명도 같은 내용의 사퇴요구서에 서명하면서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이헌 이사장에 대한 사퇴요구 등과 관련해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충정의 발로일 뿐, 노조의 요구와 쟁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헌 이사장은 완전히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공단 구성원을 살펴보면 일반 서무직들이 약 70% 수준인데, 이들은 대다수가 노조에 가입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진행한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보면 97.5%가 파업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일반 서무직들 대다수가 이헌 이사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 팀장 이상 간부진들이 이헌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공단 구성원들의 이사장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헌 이사장은 즉각적으로 사퇴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공단의 현 상황과 관련해 "구성원들이 일선에 복귀해 공단 업무에는 특별히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단 노조 관계자는 간부진들의 이사장 사퇴 요구에 대해 "공단의 앞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면서 "한 조직의 수장이 구성원들 대다수로부터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이 제대로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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