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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력탈취’ 논란 휩싸인 베트남 진출 로펌들... “출혈경쟁 심각”

2018-01-19 15:02:36

[로이슈 김주현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로펌들 간에 핵심인력 탈취 폐해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살 깍아먹기’라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온다.
[단독] ‘인력탈취’ 논란 휩싸인 베트남 진출 로펌들... “출혈경쟁 심각”


법무법인 로고스(대표변호사 양승국)는 지난 2016년 8월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로펌 간 현지 인력탈취행위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로고스는 지난 2006년 한국 로펌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호치민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하고 법률자문 사무를 시작한 로펌이다.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로고스는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재훈)의 현지 변호사 인력 탈취로 인해 법률사무소의 존폐가 흔들릴 정도의 큰 위기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고스는 후발주자로 베트남에 진출한 광장이 2016년 당시 하노이 지사 설립을 앞두고 로고스 베트남 하노이사무소에서 9년간 근무해왔던 로고스의 핵심 인력 A 현지인 변호사를 탈취해갔다고 주장했다. 현재 A 변호사는 로고스를 사직한 후 광장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고스가 변협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나서자 당시 광장 측은 “A 변호사가 자신의 의사로 광장에 온 것”이라며 발뺌했다.

하지만 광장의 인력 탈취행위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련 논란은 커졌다. 지난해 8월 로고스 호치민 사무소의 현장소장으로 2년 이상 근무해왔던 B 변호사가 A 변호사처럼 로고스 퇴직 후 광장에 입사한 것. 로고스에 따르면 광장 측은 B 변호사에 대해서도 "지난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발적 의사로 입사한 것"이라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로고스 측은 “B 변호사는 로고스에서 베트남 사업의 핵심인력으로 육성중이었던 인력으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향후 추가 1년을 로고스에서 근무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계속적으로 피력해왔던 상황”이라며 “퇴직을 희망할 이유도 없었고 갑작스럽게 광장에 입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고스는 지난해 9월 다시 한번 변협에 추가진정서를 접수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변협 측은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로펌간 인력탈취 행태에 대해 “한정된 해외 시장의 경우 한 사람의 인력 유출이 사무소의 존망을 가르기도 한다”면서 “변호사 인력을 빼가면 그 변호사가 맡아왔던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진출 한국 로펌간의 인력탈취 전쟁은 통상적인 수준의 기업체간 인력이동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또 베트남이 세계적 로펌들의 각축장이 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태는 한국 로펌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로고스 소속의 한 변호사는 “변협 차원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대로 둔다면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변협 차원의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장 측 관계자는 "A 변호사의 경우는 로고스와 문제에 대해 정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B 변호사의 경우도 자발적으로 입사한 것이며 로고스와 협의를 거치고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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