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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 136 재건축, 시공자 경쟁 통해 뽑지만 내홍으로 ‘안갯속’

조합, 여전히 특정 건설사 ‘운운’…조합원들 “공정한 경쟁 불가” 우려

2017-12-29 09:00:00

[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 재건축이 결국 법원의 결정으로 경쟁을 통해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지만 조합과 조합원간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문정동 136 재건축조합은 대의원회를 통해 입찰에 참여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총회에 상정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는 입찰 참여사 모두를 총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과 경쟁을 통해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여전히 공정한 경쟁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합이 이미 예정된 총회대행 업체를 뽑아 특정 건설사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다보니 총회대행 업체 역시 일반경쟁을 통해 새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은 앞서 수많은 서울업체를 배제한 채 지방업체 2곳의 견적서를 받아 총회대행 업체로 선정했다가 갈등의 불씨를 키웠는데 이번에도 특정 건설사를 지지해 줄 총회대행 업체를 선정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총회대행 업체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지 않으면 결국 시공자 선정총회는 공정하지 못한 상태로 진행될 뿐 아니라 파행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공개적으로 특정 건설사를 여전히 옹호하는 일부 조합임원들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대의원은 “일부 조합임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D사와 할 바에는 재건축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며 “이처럼 대놓고 공개적으로 H사를 밀고 있는데 공정한 시공자 선정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내부분란으로 인해 더 이상의 사업지연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의 뜻대로 2개사 모두를 총회에 올리기로 결정된 이상 앞으로의 일정을 조속히 진행하는 게 옳다”면서도 “다만 조합이 특정 건설사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등의 억지를 부린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문정동 136 재건축이 조합과 조합원간 한껏 깊어진 갈등의 골을 좁혀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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