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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역발상, ‘차량 공유서비스’로 2030세대 공략

2017-11-21 17:01:04

현대차 그린카 코나 무료시승 이벤트.(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그린카 코나 무료시승 이벤트.(사진=현대자동차)
[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카셰어링’으로 불리는 차량공유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시간 단위로 같은 차량을 대여하는 무인·초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로, 차량을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하는 제도다. 짧은 시간을 이용할 경우 일반 렌터카를 빌리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젊은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을 제조해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카셰어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공유 사업은 자동차 제조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차량 공유서비스가 증가하는 만큼 차량 소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줄고 이는 곧 신차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해당 차량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차량 공유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공유서비스 꾸준히 확장

현대차그룹이 차량 공유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주 지역을 대상으로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 실시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벤처기업인 ‘제이카’의 운영 하에 올해 초부터 수소전기차 15대, 일반 전기차 15대 등 총 30대에 대해 운행을 시작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현대자동차가 현대캐피탈과 카셰어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전기차 중심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양사가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원하는 차량을 필요한 시간만큼만 사용하는 기존의 카셰어링 서비스에 더해, 차량 인도 및 반납 장소를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지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온디맨드(on-demand)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차내 청결 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근 문제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시 운전자 면허 도용 문제도 차단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 시스템도 강화해 보다 발전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9월에는 렌터카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배달해주고 이용 후 반납까지 해주는 ‘딜카(딜리버리 카셰어링)’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차량 공유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바로 이어 10월에는 유럽에서 암스테르담 일대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100대를 활용해 실시하는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개시하며 유럽으로도 차량 공유서비스를 확장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지털 카셰어링 서비스란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서비스 이용 고객은 관련 홈페이지(http://www.IONIQcarsharing.nl)나 전용 앱을 이용해 회원가입 후 손쉽게 근처에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또 디지털로 전송되는 암호키를 사용해 실물 자동차 키가 없어도 바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최소 1분부터 최장 7일까지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고객은 서비스 이용 후 암스테르담 시내 곳곳에 위치한 차량 반납소에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
친환경차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2개월 연속 국내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를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 SUV 차종 ‘코나’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이용해볼 수 있도록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8월 기아차가 선보인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WiBLE)’을 론칭하며 첫 사업으로 국내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주거지 입주민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주거형 카세어링 서비스'를 런칭해 차량 공유서비스 시장으로의 출사표를 던졌다.

‘위블’의 첫 ‘주거형 카셰어링’은 ‘내 차같이 쉽게 이용하는 우리집 세컨드카’라는 콘셉트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연지타운 2단지 내에 쏘울EV, 니로, 카니발 등 차량 9대가 배치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접근성,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 탑재, 쉽고 간편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카세어링 차량을 아파트 주차장에 배치해 고객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바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단 3번의 터치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아차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WiBLE)' 런칭.(사진=기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차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WiBLE)' 런칭.(사진=기아자동차)

■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2030세대에 다가가

완성차를 판매하는 입장해서 카셰어링이 증가하면 신차 판매가 감소할 수 있는데도 현대차그룹이 차량 공유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이유는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에 따르면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 중 20대가 73%, 30대가 18.5%를 차지한다. 20~30대의 경우 타연령대에 비해 아직 차량을 구매하지 않은 비율이 높고, 특히 20대의 경우 대다수가 예비 차량 구매자라는 점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들은 완성차 업체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린카는 119개 대학에서 178개 차고지를 확보해, 이곳에서만 445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차량의 상품성이 좋다면 20대 초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해당 브랜드를 접해본 잠재적 구매자들이 사회로 나와 차량을 구매할 시기에 이르러 호감이 생긴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장기적으로 판매량 증가는 물론 브랜드파워 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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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적극적으로 차량 공유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행보에서 가성비 등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이 내비친다.

카셰어링의 경우 잠재적 구매자들이 미리 해당 브랜드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만약 차량의 품질이나 성능이 잠재 구매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장래에 차량 구매 고려군에서 제외해 버리는 등 역효과가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역발상으로 잠재적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 사전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쳐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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