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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리양이 증가했다면? ‘이것’ 의심해야한다

2017-10-31 12:54:14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철민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철민 교수
[로이슈 이재승 기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욱 신경 쓰이는 건강관리!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로 건강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평소보다 생리혈이 많아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신체의 이상신호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24~38일 사이로 평균 4.5~8일간 지속되며, 생리양은 보통 20~80mL의 정도이며, 80mL 이상인 경우 월경과다라고 한다.

생리양이 증가하는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다양하다. 10대에서 20대 초반 연령에서는 난소 조절 기능이 미숙한 데 따른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중년 이후에는 자궁내막암에 의한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렇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혹(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인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소위 '자궁에 물혹이 생겼어요'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왜냐하면 이 혹은 아주 딱딱한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 혹이 오래되면 변성을 일으켜 물집(낭종)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특정 부위가 혹으로 도드라지게 자라기보다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진단과 치료 과정은 자궁근종과 비슷하다. 자궁근종은 아주 흔해서 주변에서 이 질환을 앓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월경양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버나이트 대형 패드를 하루에 10개까지 적시는 분들이 있다. 이 정도라면 얼굴에 핏기가 없고 심지어 손금도 잘 안보일 정도로 창백해 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둘째,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가끔 허리가 아픈 정도부터 일상생활이 안 되고 심지어 직장을 그만 두어야할 정도까지 다양하다.
셋째, 크기가 많이 자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아프거나 출혈이 없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자라는 혹은 자궁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자궁육종은 건강검진에서 하는 자궁경부암 검사로는 진단되지 않아 수술로 혹을 제거하여야 비로소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혹의 크기가 크면 흔히 방광을 눌러서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거나 주사하기도 하고 루프에 넣어 삽입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비수술적 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초음파를 이용하는 하이푸 시술, 고주파를 이용하는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동맥을 차단하는 색전술 등이 있는데 재발을 하는 경우가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수술은 혹을 도려내는 방법과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가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철민 교수는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하여 더 잘 자라기 때문에 소위 갱년기 여성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식품 중에는 콩 종류가 천연 호르몬을 일부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식사에 포함된 정도로는 자궁 혹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이 아니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말한다.

자궁근종은 워낙 흔하고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여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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