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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엘시티 전면 재수사 해야"

"이영복 아들 특혜 배경 낱낱이 밝혀져야"

2017-10-26 20:16:14

박범계 국회의원.이미지 확대보기
박범계 국회의원.
[로이슈 전용모 기자] 엘시티 수사가 유야무야된 데에는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모씨가 핵심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은 24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부산고검 등 국정감사에서 엘시티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핵심이유가 이영복 회장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꼬리자르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영복 회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몰 스펀지가 고가에 매각되도록 중계를 해주고 엘시티 부지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스펀지는 서병수 부산시장(당시 국회의원)의 동생 소유의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몰이었으나 인근 백화점·대형마트 등으로 타격을 입고 매년 수 억 원대의 적자로 부도위기에 몰렸다. 이를 2007년 6월 29일 영국계 펀드회사인 도란캐피털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트라이시스 코리아2’가 1030억원이라는 고가에 매입하는데 이를 이영복 회장이 주선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범계 의원은 “외국계 자본이 왜 사업성도 없는 스펀지를 비싼 값에 사주었는지 의문”이라며 “도란캐피털파트너스가 스펀지를 매입하고 서병수 시장 동생 서하수가 큰 이득을 챙긴 약 5개월 뒤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사업에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스펀지가 매각된 날인 2007년 6월 29일, 부산도시공사는 해운대 관광리조트 즉 엘시티 사업이라고 불리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 2007년 11월 22일 이영복이 민간 사업자로 선정이 되고 12월에 정식적으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복은 이 지역이 중심미관지구라 주거시설을 지을 수 없었음에도 117층 랜드마크를 제출해 사업자로 선정된 후 사업성을 이유로 주거시설 허용을 요구했고, 부산시(당시 허남식 시장)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30분 만에 해수욕장 주변 중심미관지구를 해제했다. 교통영향평가도 약식으로 처리하는 등 미심쩍은 과정을 거쳐 당초 계획한 공공개발 사업은 전체 시설 중 72%를 개인 분양하는 민간 수익사업으로 전락했다.

한편 가상현실(VR) 기업체를 운영했던 이영복 회장의 아들인 이모씨가 엘시티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골프 로비까지 했던 정황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이씨는 해운대 엘시티 관련 회사의 마케팅과 홍보 등 업무를 맡아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는데 2011~2015년 부친 법인카드로 여러 군데 골프장에서 총 24회에 걸쳐 사회 유력 인사 및 사업 관계자들과 라운딩을 즐겼으며 골프 접대뿐만 아니라 이 회장 접대 전용 술집이었던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고객들을 데려갔다는 것이다.

이씨가 경영했던 벤처기업 FX기어는 2015년 초까지 자본잠식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해 2월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회사 경영 상황이 급격하게 호전되었고 매출액도 2013년 말 38억원에서 2014년 말 43억원, 2015년 말에는 7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FX기어는 지난 6월에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모델하우스에 VR 체험관을 연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영복 회장이 바로 그 대규모 투자금의 출처이며, 아들에게 엘시티 홍보 일감을 몰아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2013년 11월 11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 선임위원 위촉됐는데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이 대표의 선임위원 위촉 배경에도 최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된 바 있다.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는 특별한 의미 없는 회의만 단 두 차례 연 것이 실적의 전부다.
또한 2016년 10월 7일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해 이씨의 FX기어의 부스를 찾았고, 간담회에서 이창환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VR 페스티벌 참가 업체는 모두 79개로 대통령은 6개 업체를 방문했고, 간담회에는 11개 업체가 참여한 바 있다. 당시는 이영복 회장이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잠적했던 시기로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FX기어 부스에 들러 제품 시연을 한 것에 대해 특혜 의혹 제기된 바 있다.

나아가 이 대표의 FX기어는 박근혜 정부에서 <영화진흥위원회 해외 기술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 선정(2014년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 맞춤형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사업 선정(2014년 5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집중육성기업 선정(2014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 3.0 사업 수혜기업 선정(2014년11월)>, <평창동계올림픽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2016년 1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제작지원 VR 다큐멘터리 ‘나는 독도다’ 제작사 선정(2016년7월)> 등 숱한 실적을 올렸으며 미래부 공모사업 3건(지원규모 약 10억원) <인터랙티브 360 스테레오 영상 제작>, <평창올림픽 경기장 배경 360 VR 패러글라이딩>,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매직미러 서비스 기술>을 수주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될 당시 이씨는 ‘국내 영화제작CG파트너 참여’라는 모호한 타이틀을 가졌을 뿐이었다. 단 기간 내에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에 혜성처럼 등장한 데에는 아버지 이영복과 최순실의 친밀한 관계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박 의원은 “엘시티 수사는 사실상 올해 1월 이후부터는 유야무야됐고, 대선 전 여야 원내대표는 특검합의에 이르렀다. 부실한 수사였던 만큼 철저히 재수사를 해야 할 사안” 이라며 “특히 왜 이영복 회장 꼬리자르기 수준으로 흐지부지 되었는지, 아들이 받은 특혜의혹을 중심으로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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