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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사만 배불리는 한국GM의 과도한 매출원가율 논란

2017-10-23 17:27:14

美 본사만 배불리는 한국GM의 과도한 매출원가율 논란
[로이슈 편도욱 기자] 한국GM이 국내 자동차회사의 평균 매출원가율 보다 높은 매출원가율을 책정해 지속적으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지상욱 의원(중구성동을 국회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GM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은 2013년 약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다 2014년부터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여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는데, 이 과정에서 타사보다 높은 매출원가율을 적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국GM은 최근 3년간 평균 93.8%의 매출원가를 책정하고 있고, 이는 타사 평균(국내 완성차 4사 : 현대, 기아, 쌍용, 르노)보다 13.7%p 높은 수치다.

글로벌 기업들은 세부담경감 목적으로 이전가격(Transfer Price) 정책을 활용해 가격을 조정하곤 하는데,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재료비의 몫이 큰 점을 의미한다. 한국GM의 경우 미국GM 본사에서 수입되는 품목 대부분이 비싸게 들여져 오면서 미국GM의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미국GM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조6000억원에서 2016년 약 11조원으로 2.3배 증가했다. 만약 한국GM이 타사 평균 매출원가율에 근접하는 수치를 적용했다면 현재 3년 평균 당기순손실 6600억원은 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바뀌게 된다.

지상욱 의원은 “타사대비 비정상적으로 높은 매출원가비중 때문에 한국GM은 이익을 실현할 수 없었고, 이미 미국GM 측에 연 4.8~5.3% 수준의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하며 2014년부터 3년간 무려 1,279억원의 최상위지배자 업무지원비를 부담해 오는 상황에서도 산업은행은 주주로서 수익성향상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GM을 자본잠식상태로 내몬 것은 산업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2,878억원으로 평가되는 주식이 0원으로 평가되어 결국 휴지조각이 되었다”며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미국GM만 배불리고 한국GM 주식을 0원으로 만든 산업은행은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미국GM홀딩스가 76.96%, 산업은행이 17.02%, 상하이자동차가 6.02%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 현재 약 1만 6천명의 직원과 30만명의 협력사 직원 등 약 80만명의 사람들이 한국지엠과 관련을 맺고 있어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막대한 기업 중 하나이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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