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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미친X"…노조에 욕설 비방한 철도공단 고위간부 논란 증폭

2017-10-23 16:57:10

"노동조합은 미친X"…노조에 욕설 비방한 철도공단 고위간부 논란 증폭이미지 확대보기
[로이슈 편도욱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 고위 간부가 노동조합을 ‘미친 놈’에 비유하거나 직원들이 노조 활동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건전한 사고’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철도공단 고위 간부 A씨는 지난해 10월10일 철도공단 영남본부에서 열린 청렴교육에서 노조를 ‘미친 놈’에 비유했다. 안 의원실에서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노조가 철도공단의 원주-강릉 철도건설 부패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것을 두고 “지금 노조에서 그걸 가지고 언론에다 띄우고 하는데 지금 그거 미친 놈이지 그거”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23일 철도공단 간부들에게 보낸 업무참고 이메일에서 “노조의 오찬 집회에 충청본부가 전체 조합원 87명 중 40명이 참석(46%)하여 참여율이 가장 높아 걱정이고, 특히 재산지원처는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참석하여 큰 걱정”이라며 “그러나 경영지원본부, 홍보실, 일반철도처의 경우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부서장님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소관직원들이 건전한 사고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A씨는 지난해 8월 노조 간부 3명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모욕, 협박, 무고 등 38건으로 대전지검에 고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검찰은 지난 8월23일 A씨가 고소한 38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철도공단도 지난해 9월23일 노조에서 실시한 노조간담회에 불과 5분 참석한 노조원들에게 노동법에 의거해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겠다고 사내 게시판에 알린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게시판에는 직원 이름과 참여 시간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A씨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자신이 오히려 노조에게 비방을 당했으며 피해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철도공단 간부에게 보낸 직원들의 노조활동 자제 요청 이메일은 노조 활동을 옥죄려는 것이 아닌 사측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이고, 청렴교육에서의 발언은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노조에서 수년 동안 제게 수차례 노동청 고소, 감사원 감사 청구를 했지만 모두 무혐의가 나왔다. 저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 간부사이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사측 간부를)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사측과 노측은 이제 더 이상 감정싸움을 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안을 마련해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사측은 비상식적인 노조 감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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