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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쇠구들

2017-02-09 11:14:18

심종기 칼럼니스트
심종기 칼럼니스트
‘길 ’의 의미는 연결과 소통입니다. 길이 끊어지면 연결이 중단되고 소통이 단절입니다. 길은 핏줄 같은 것이며,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핏줄이란 길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길이 막히면 생명은 위협받게 되고 건강을 잃게 됩니다. 우리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말이 통하지 않게 되면 벽에 부딪친 것처럼 답답해 집니다.

게으른 농부는 농사일에만 게으른 것이 아닙니다. 겨울철 채비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려면 소통이 잘 되도록 해 놓아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겨울을 맞게 됩니다. 추위에 파르르 떨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고뿔에 걸려 콜록콜록 거립니다. 그제야 게으름을 후회해 보지만 이미 해는 서산에 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아무리 불을 많이 지펴도 좀처럼 방안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고래 ’가 막혀서 불을 때도 방이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래 ’는 방의 구들장 밑으로 나있는 불길과 연기가 나아가는 길 ‘을 말합니다. 이 길이 막히다 보니 아무리 불을 지펴도 방안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 이 소통의 길인 ’고래 ‘를 정비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고래 ‘라는 길이 잘 뚫려야 불길과 연기가 굴뚝으로 잘 빠져나가 방이 따뜻해집니다.

사람 사는 세상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소통이 잘되면 건강한 가정이 되고, 건강한 직장이 되고, 건강한 사회가 되고, 건강한 국가가 됩니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부패하고 썩게 됩니다. 소통을 단절시키는 원인 중 가장 무거운 책임은 ‘쇠심줄 ’ 같은 고집에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만이 올바른 사람이고, 자신의 생각처럼 움직이는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권력과 국민은 ‘고래 ’와 같은 것인데 그 ‘고래 ’가 막히다 보니 국가도 춥고, 국민도 춥습니다.

잘 정비된 ‘고래 ’도 시간이 지나면 막히게 됩니다. 조금 막힌 것은 고무래로 긁어내면 되나 고무래가 닿지 않은 곳까지 막히면 방구들을 뜯어내고 고래와 함께 굴뚝을 정비해야 합니다. 같이 집을 짓던 사람이 부패하고 병들었다면 치료를 하던지 피접을 보내야 합니다. 함께했던 절대적 동지도 고래를 막히게 한 원인이라면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소통의 길이 원활해집니다. 이런 단순한 이치를 실천하지 않으면 온 고래가 막히게 되고 땔감이란 아까운 자원만 낭비하게 됩니다. 잘 만든 아궁이도 몇 년이 지나면 막히게 됩니다. 아궁이가 제 기능을 하려면 막히게 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합니다.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방은 따뜻해 질수가 없고 추위에 떨게 됩니다.

‘쇠구들’ 이란 말이 있습니다. ‘불을 때도 더워지지 않는 방 ’을 일컬음입니다. ‘쇠구들 ’이 된 이유는 불과 연기의 소통의 길인 ‘고래 ’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쇠구들’에서 겨울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루 빨리 고래를 막히게 했던 원인을 제거해주길 바랍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고래 길에 큰 돌덩이가 되어 똬리를 틀고 있으면 냉골이 됩니다. 냉골에서 잠을 잔들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온 몸은 찌뿌둥하고, 기분은 불쾌합니다. 제대로 된 숙면을 해야 정신도 맑아지고, 기운도 나는데 잠을 푹 자지 못하게 되면 만사가 귀찮아 집니다.

길은 건강한 소통을 의미합니다. 소통이 잘 되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암흑천지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우주만물도 균형 있게 소통하기 때문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벽을 허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서로가 벽을 쌓고 소통을 멀리한다면 이 세상은 온통 ‘쇠구들 ’이 됩니다. ‘쇠구들 ’ 이 되어버린 세상 소통이란 물꼬로 소통의 길을 힘차게 터야합니다.

이번 대선은 진정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고, 적폐를 청산해 새로운 시대의 새정치를 펼쳐나가는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심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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