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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유가족 “경찰 안 만나…법률대리인과 접촉하라”

2016-10-23 15:10:13

[로이슈 신종철 기자]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결국 숨진 고(故) 백남기 선생에 대한 부검영장집행을 위해 경찰이 유가족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23일 유가족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 백도라지씨는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장례까지 못 치르게 하는 경찰을 제가 만나고 싶겠습니까?”라며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협의했다고 명분 쌓고 부검 강제 진행하려는 꼼수인 것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은 “경찰이 법집행을 하는 치안기관이니 잘 알겠지만 저희가 선임한 법률대리인을 만나거나 저희 가족을 직접 만나는 거나 똑같다”며 “그러니 더 이상 가족들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경찰측과의 모든 접촉은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만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백남기 선생에 대한 부검영장 집행을 위해 9개 중대 800명의 병력을 대동하고 서울대병원에 도착했으나,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 측의 반대에 부딪혔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유족 측 반대 의사를 존중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도라지님(사진=백남기 대책위)이미지 확대보기
백도라지님(사진=백남기 대책위)
<경찰 측 입장에 대한 백남기 농민 유가족 대표 백도라지님 입장 전문>

종로경찰서장님이 영장을 가지고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하신다는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장례까지 못 치르게 하는 경찰을 제가 만나고 싶겠습니까?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협의했다고 명분 쌓고 부검 강제 진행하려는 꼼수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응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경찰이 법집행을 하는 치안기관이니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선임한 법률대리인을 만나시는 거나 저희 가족을 직접 만나는 거나 똑같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가족들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경찰측과의 모든 접촉은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만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쓸데없는 시도 당장 중단하십시오.

그리고 시민 여러분, 경찰은 지금 병원 근처에 경찰버스 수십 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언제든 강제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지킬 수 있도록, 가시는 길 평안하시도록 힘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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